이맘때면 환경부를 비롯한 전국 지방자치단체들은 일제히 설 연휴 전·후 기간 환경오염 행위를 특별 점검한다는 발표를 합니다. 연휴 동안의 행정공백을 틈 타 폐수 등을 무단으로 방류하는 것을 집중 감시하겠다는 것입니다. 올해는 11일부터 27일까지 3단계로 나눠 환경오염 취약지역과 상수원보호구역 등에 대한 특별 지도점검과 순찰을 강화한다고 합니다. 경우에 따라선 겨울 한파에 따른 환경시설 동파 등 환경오염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활동도 진행되지만 ‘연휴 기간 특별 점검’은 살짝 씁쓸한 뒷맛을 남기는 게 사실입니다. 도대체 어떤 양심 없는 사람들이 모두 쉬는 날 몰래 오염물질을 버리는 지, 오죽하면 환경 당국이 특별 점검 씩이나 하겠다고 나서는 지, 모두 마뜩잖기 때문입니다. 지난 해 1월부터 9월말까지 전국 지자체가 적발한 환경오염물질 배출업소는 총 2,607곳입니다. 그런데 설이 끼어 있는 1, 2월이나 추석이 있는 9월의 적발 업소 수가 유별나게 많은 것은 아닙니다. 관행 때문이라면 국민을 잠재 범죄자로 여기는 듯한 ‘명절 연휴 특별 점검’은 이젠 굳이 ‘야단법석’ 떨지 안아도 될 것 같습니다. ET 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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