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 경주시 양남면 나아리 해안에 위치한 월성 원전 1호기가 또 고장을 일으켰습니다. 지난해 1월 전남 영광 5호기 사고 이후 일년 사이에 8번째 원자력발전소 사고입니다. 더군다나 이번에 고장 난 월성 원전 1호기는 지난 27개월동안 7천억 원을 들여서 대대적인 정비를 하고 재가동에 들어간 것이지만 6개월 만에 다시 고장나 버린 것입니다. 올 12월로 30년 수명이 끝나는 월성1호기를 10년 더 연장 사용하겠다는 정부 욕심이 화를 불렀다고 봐야 합니다. 세계에서 지금까지 가동된 574기의 상업용 원자로 중 폐쇄된 발전소 129기의 가동 연수는 설계 수명과 상관없이 평균 23년 정도입니다. 이에 비하면 월성1호기는 충분히 제 역할을 다한 것이고 큰 재앙 없이 연장 사용했다는 점에서 그 동안의 정부 노고도 인정합니다. 그렇지만 이제 월성 1호기는 안전한 폐로과정에 들어가야 마땅 합니다. 일각에선 이번 월성1호기( 67만9천㎾)와 지난해 고장나 발전이 정지된 신고리 1호기(100만㎾)까지 합쳐 167만9천㎾의 발전용량 없이 추운 겨울을 버텨야 한다고 설레발이지만 '생명'이 경각에 달린 원전주변 수백만 주민의 '두려움'에 비할라구요. 공히 수명이 다한 월성1호기와 고리1호기가 생산하는 전기는 우리나라 전체 발전량의 2% 정도입니다. 까짓 2% 정도 아낄 자신 있잖아요? ET 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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