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병원 등 다중이용시설 187개소를 대상으로 레지오넬라균 검사를 실시한 결과 47개소에서 균이 검출된 것으로 나타나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31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 4월부터 6월까지 330㎡ 이상 목욕탕 및 찜질방, 어르신복지시설, 종합병원 및 요양병원, 2,000㎡ 이상 숙박시설 등 187개소를 대상으로 레지오넬라균 서식 여부를 점검했다.

목욕탕 및 찜질방, 어르신복지시설은 탕내 냉·온수와 샤워기 냉·온수를 검사하고, 종합병원 및 요양병원은 냉각탑수 외 화장실과 샤워실 냉·온수를 검사했으며, 숙박시설은 냉각탑수를 검사했다.

검사는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질병연구부)을 통해 진행됐으며, 이 결과 총 187개 시설의 검체 688건 중 47개소 66건(9.6%)에서 레지오넬라균이 검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질병연구부) 연구원들이 시내 대형건물 냉각탑에서 채수를 하고 있다.
균이 검출된 66건 중 36건은 목욕탕 및 찜질방에서 검출됐고, 뒤를 이어 종합병원 25건, 호텔 및 여관 3건, 어르신복지시설 2건 순으로 나타났다.

이에 반해 요양병원에서는 레지오넬라균이 검출되지 않아 위생관리가 양호한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시는 레지오넬라균으로 인한 급성 호흡기질환을 예방하기 위해 올해 375개소 825건을 목표로 레지오넬라균 검사를 하고 있으며, 이번 검사를 통해 레지오넬라균이 검출된 66건에 대해서는 건물주(관리자)에게 청소 및 살균 소독 실행을 지시하고 재검사를 진행 중이다.

레지오넬라균은 따뜻하고 습한환경(온도 25~45℃, pH 7.2~8.3)에서 잘 번식하며, 대형건물의 냉각탑수, 목욕탕 등 샤워기(냉·온수), 수도꼭지(냉․온수) 등의 오염된 물 속에서 균이 서식하다가 호흡기를 통해 감염된다.

레지오넬라증은 사람에서 사람으로는 직접 전파되지 않으며, 주로 만성 폐질환자, 당뇨, 고혈압환자, 흡연자, 면역력 저하 환자 등에게 감염을 일으킨다.

폐렴형인 경우 증상은 발열, 오한, 마른기침이나 소량의 가래를 동반하는 기침, 근육통, 두통, 전신 쇠약감, 식욕 부진, 위장관 증상, 의식장애 등을 보이며, 독감형인 경우는 2~5일간 지속되는 급성, 자율성 질환으로 권태감, 근육통 등으로 증상이 시작돼 급성 발열 및 오한, 마른기침, 콧물, 인후통, 설사, 오심, 어지러움증 등 증상이 있다.

감염될 경우 발열, 기침 등 감기와 유사한 증상이 나타나게 되며, 레지오넬라증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의료기관에서 치료를 받아야 하고, 의료기관은 환자 진료 시 관할 보건소에 즉시 신고해야 한다.

한편 2014년 7월 23일 현재 전국 환자 수는 13명으로 이 중 3명은 서울에서 발생했으며, 2013년에는 전국 21명 중 4명이 발생한 바 있다.

서울시는 8월까지 백화점 및 대형쇼핑센터, 대형건물(5,000㎡ 이상)의 냉각탑수, 분수대에 대한 검사를 실시하고, 시민의 건강을 위해 시설관리자에게 레지오넬라균에 대한 홍보교육도 병행 할 계획이다.

서울시 강종필 복지건강실장은 “청소와 소독을 주기적으로 해야 레지오넬라균을 없앨 수 있다”며 “레지오넬라균이 재검출되지 않도록 배관 청소 및 소독 등 철저한 예방 관리로 안전한 서울을 만들도록 노력해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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