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생물자원관이 한국산 매미 12종의 소리를 분석한 도감을 발간해 화제다.

우리나라 토종 매미의 모양새와 생태특징을 다룬 책이나 세밀화는 있었지만 이번에 발간된 ‘한국의 매미 소리 도감’은 한국산 수컷 매미 12종의 소리를 모아 담아 엮은 종합 매미 도감이라는 점에서 눈의 띄는 기획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31일 생물자원관에 따르면 이번에 발간된 도감에는 매미의 생태정보, 소리, 스펙트로그램, 영상자료 등이 수록돼 국민들이 야외에서 매미소리를 직접 듣고 영상을 보면서 매미에 대해 알 수 있도록 했다.

▲ ‘한국의 매미 소리 도감’ 표지.
도감에 따르면 한국의 매미는 보통 5월부터 나타나 11월까지 관찰되며 다양한 소리를 들려주고 있다.

5월인 봄에는 세모배매미와 풀매미, 여름에는 말매미, 유지매미, 참매미, 애매미, 쓰름매미, 소요산 매미 등이 각각 소리를 낸다. 늦털매미 소리는 가장 늦은 11월까지 들을 수 있다.

사람이 들을 수 있는 가청음 대역의 주파수는 4kHz에서 6kHz로 참매미가 내는 4kHz와 말매미 소리인 6kHz가 이 주파수 대역에 속한다.

국내산 매미 중 소리 주파수가 가장 높은 종은 세모배매미로 13kHz이고, 주파수가 가장 낮은 종은 참매미로 4kHz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도심에서는 오전 4시부터 오전 9시까지 참매미 소리가 가장 활발하게 들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오전 8시부터 오후 2시에는 말매미 여러 마리가 경쟁적으로 함께 소리를 내어 사람들에게 소음으로 인식되곤 한다.

반면 깊은 산속에서 활동하는 세모배매미의 소리는 13kHz로 사람들의 가청음 대역을 벗어난 주파수 대를 갖고 있다.

한편, 국립생물자원관은 2008년부터 한국의 자생동물 소리를 수집하고 연구했으며 한국의 새소리, 한국의 여치소리, 한국의 개구리소리, 한국의 귀뚜라미소리 등을 출판한 바 있다.

자원관은 이들 자생생물 소리도감 발간 사업 결과물을 자연사박물관과 과학관을 비롯한 여러 관련 기관과 환경단체 등을 통해 일반인들에게 배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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