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 연속 감소한 815,506ha 기록…쌀시장 개방으로 감소폭 더 커질듯

우리나라 농촌의 벼 재배면적이 해 마다 줄어들고 있다.

28일 통계청에 따르면 2014년 벼 재배면적은 지난 해보다 2.1% 감소한 815,506ha로, 지난 2001년 108만3,125ha를 기록한 이후 13년 연속 감소했다.

통계청은 이 같은 벼 재배면적 감소가 공공시설, 건물건축 등에 따른 논 면적의 감소와 단위면적당 소득이 높은 밭작물로 전환된 데 따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벼 재배면적은 2013년에도 전년에 비해 1.9% 감소한 832,625ha을 기록, 쌀 생산량이 사상 최초로 4백만톤 아래로 떨어질 것으로 우려됐었다.

그러나 작년 쌀 생산량은 한반도에 직접 영향을 미친 태풍이 없는 등 9월 이후 등숙기의 기상이 양호해 전년보다 22.4만톤(5.6%) 증가한 423만톤을 기록했다.

올 해 역시 기상여건 등이 작년과 비슷한 상황이어서 벼 재배면적 감소가 생산량 대폭 감소라는 공식으로 이어지진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지난 7월 18일 정부가 쌀의 관세화를 결정, 내년 1월 1일부터 쌀 시장을 개방하기로 해 쌀 재배면적 감소 폭은 향후 더욱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 연도별 벼(쌀) 재배면적 및 가격 추이.
통계청이 28일 발표한 '2014년 벼 재배면적 조사 결과'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2014년 벼 재배면적은 815,506ha로 2013년 832,625ha보다 17,119ha(-2.1%) 감소했다.

이 중 논벼 재배면적은 814,334ha로 2013년 831,355ha에 비해 2.0%(-17,021ha) 감소했으며, 밭벼 재배면적은 1,172ha로 2013년 1,270ha에 비해 98ha 준 것으로 나타났다.

시도별 벼 재배면적은 전남(169,585ha), 충남(148,684ha), 전북(124,089ha), 경북(106,832ha) 순으로 나타났으며, 이들 4개 시도의 면적이 전국의 67.3%를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기할만한 것은 지난해엔 경북과 전·남북의 벼 재배면적 감소 폭이 컸지만 올해는 충·남북의 재배면적 감소 폭이 크게 나타났다는 것이다.

충북의 벼 재배면적은 지난해 42,893ha에서 올해 40,653ha로 2,240ha(5.2%)나 줄어들었으며, 충남의 경우도 지난해 151,814ha에서 올해 148,684ha로 3,130ha(2.1%) 감소했다.

우리나라 최대 벼 재배 면적지인 전남의 경우는 지난해 170,690ha에서 올해 169,585ha로 감소폭(0.6%)이 미미했으며, 경기(86,472ha)와 강원도(33,126ha)의 벼 재배면적은 지난해에 비해 각각 2.8%(2,477ha), 2.5%(842ha) 준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통계청은 2014년 고추 재배면적이 36,120ha로, 2013년 45,360ha보다 9,240ha(20.4%)나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통계청은 이 같은 고추 재배면적 감소가 2년 연속 생산량 증가에 따른 가격 하락과 연작피해를 방지하고 고추에 비해 상대적으로 노동력 투입이 적은 참깨, 땅콩 등으로 작물전환이 이루어졌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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