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호 태풍 '풍웡(FUNG-WONG)'의 향후 진로에 대한 각국 기상관측기관의 예측이 또 엇갈리고 있다.

우리나라 기상청(KMA)는 22일 현재 대만을 빠져나와 중국 상하이 남쪽 약 460km해상을 지나고 있는 풍웡이 23일 새벽 중국 상하이 부근 해안에 상륙한 뒤 북동진, 24일 03시쯤 제주도 서귀포 서쪽 약 270km 부근 해상에서 열대저압부로 약화돼 소멸될 것으로 보고 있다.

▲ 제16호 태풍 풍웡(FUNG-WONG) 진로 예상도. 자료=한국기상청
반면 일본기상청(JMA)은 풍웡이 계속해서 북진하면서 중국 동해안 지역을 지나간 후 23일 상하이 남부 해안에서 급격히 방향을 틀어 우리나라 남해를 가로지르는 진로를 예상 중이다.

일본 기상청은 풍웡이 24일 열대저압부로 약화될 것이라는 한국기상청의 예상과는 달리 계속해서 규모를 유지, 25일 09시께엔 일본 혼슈 남북부까지 근접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미국합동태풍경보센터(JTWC)도 일본기상청과 비슷한 경로를 예상 중이다.

▲ 제16호 태풍 풍웡(FUNG-WONG)진로 예상도. 왼쪽이 일본기상청, 오른쪽은 미국합동태풍경보센터.
미국합동태풍경보센터는 대만을 지나온 풍웡이 22일부터 23일 새벽까지 중국 동부해안을 스치듯 지난 후 방향을 북동쪽으로 급전환해 23일 오전 12시 이후 우리나라 제주도를 비롯한 남해안 쪽으로 향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 처럼 각국 기상관측기관의 풍웡에 대한 전망이 엇갈리는 이유는 한국 기상청의 경우 풍웡이 대만과 중국 동해안을 빠져 나오는 순간부터 편서풍대에 직면해 높은 난기류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일본기상청과 미국합동태풍센터는 중국 내륙까지 길게 확장됐던 북태평양 고기압이 동쪽으로 세력이 축소되면서 풍웡이 북태평양고기압 서쪽 가장자리를 따라 북동진 할 것으로 보고 있는 중이다.

한국 기상청에 따르면 풍웡은 현재 중심기압 990hPa, 최대풍속 초속 24m, 강풍반경 240km의 약한 소형 태풍으로 약화돼 매시 26km의 속도로 북진하고 있다.

한국 기상청의 예측대로 라면 풍웡은 48시간 내에 열대저압부로 약화돼 당초 우려됐던 태풍 피해 걱정은 조금이나마 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태풍 풍웡이 '불사조'라는 이름에 걸맞게 끈질기게 세력을 유지,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아직까지는 상존하고 있어 이에 대한 철저한 대비태세를 유지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태풍 풍웡의 간접 영향으로 23일 제주도와 전남 해안부터 비가 시작돼 늦은 오후에는 충청이남, 늦은 밤에는 전국 대부분 지방으로 비가 확대될 전망이다.

아울러 24일까지 매우 강한 바람이 부는 가운데 시간당 30mm 이상의 강한 비와 함께 전국적으로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보여 축대붕괴, 산사태와 저지대 침수 등의 비 피해가 없도록 대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자 © 에코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