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계의 황소개구리’로 농작물에 위협적…“줄기 제거 등 적극 방제 나서야”
‘식물계의 황소개구리’로 불리는 외래잡초 ‘가시박’이 농경지로 유입돼 피해를 줌에 따라 확산 방지에 비상이 걸렸다.
가시박(Sicyos angulatus L.)은 북아메리카가 원산지로 농작물의 영양분을 빼앗아 가며 덩굴줄기 아래의 농작물은 광합성을 할 수 없어 말라죽게 된다.
농촌진흥청(청장 이양호) 보고(2008)에 따르면, 그동안 가시박은 도로변(46%), 강·하천변 (24%), 농사 짓지 않는 땅(18%), 밭 주변(8%), 주택가(4%) 순으로 농경지에 직접 발생한 경우는 미미했다.
또, 우리나라에는 가시박으로 인한 작물별 피해상황은 조사된 바가 없다.
그러나 일본의 경우, 옥수수밭에 10㎡당 가시박 15개체∼20개체가 발생하면 수확량이 80% 줄고, 28개체∼50개체가 발생하면 수확량이 90%∼98% 준다는 보고가 있었다.
그런데 농진청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경기 안성의 인삼밭과 옥수수밭, 경북 안동의 논에 가시박이 침입해 피해를 주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빠른 시간 안에 확산을 막아야 할 필요성이 제기된 것이다.
가시박은 도로변, 강·하천을 따라 1차 확산된 후 인근 지역(농경지)으로 2차 확산되므로 빨리 걷어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특히, 종자가 익기 전인 8월 하순부터 10월 초까지 덩굴줄기를 없애거나, 원줄기 밑둥치를 낫 등으로 잘라내야 이듬해 발생을 줄일 수 있다.
농진청은 이에 따라 가시박 확산 방지를 위한 홍보 책자를 긴급 제작해 전국 지방자치단체와 시군 농업기술센터에 배포하고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했다.
농진청 작물보호과 이인용 연구관은 “가시박은 강물이 넘칠 때 주변 농경지에 침입할 가능성이 높은 외래잡초 중 하나”라며, “가시박은 눈에 보이는 대로 줄기를 걷어내야 확산도 막을 수 있고 다음해 발생도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