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가 되면 우리 사회 여러 부분에 대한 진단과 전망이 이루어집니다. 경제 전망이 어떻고 안보가 어떻고 또 정치는 안녕한 지 요모조모 따져보는 것이지요. 한ㆍ미FTA로 바람 앞에 등불이 된 ‘농업ㆍ농촌’ 문제 역시 다양한 시각에서 문제점이 지적되고 나름의 진단이 내려지기도 했습니다. ‘식량 안보’ 라는 말이 있습니다. 세계적으로 옥수수, 쌀, 밀 등 주요 곡물의 생산량이 해마다 주는 탓에 이를 확보하기 위한 각국이 마치 전쟁을 벌이는 것처럼 치열하다 해 나온 말이지요. 때문에 최근엔 ‘식량 강국이 진정한 선진국이다’라는 말이 나돌고 있는 실정입니다. 우리나라는 식량자급률(사료용 포함)이 26%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34개국) 중 28위, 거의 꼴찌 수준입니다. 프랑스, 미국, 캐나다 등은 100%가 넘고 OECD 평균은 83%입니다. 그나마 간신히 수급을 맞추고 있는 쌀자급률을 빼면 식량자급률은 5%로 뚝 떨어져 우리나라는 쌀을 제외한 거의 모든 곡물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여기에 경지면적과 농업인구가 해마다 급감하고 있는 상황은 앞으로의 전망마저 우울하게 만들기 충분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만약 곡물 수입이 불가능한 사태가 오면 어떻게 될 지 생각만 해도 끔찍합니다. 우리의 농어업과 농산어촌을 지키는 일, 그것은 바로 우리 자신의 소중한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일과 다름 아닙니다. ET 1호

저작권자 © 에코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