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쏙 대량발생으로 바지락 생산이 전면 중단됐던 충남 보령의 양식장에서 4년 만에 바지락 종패를 다시 생산하는 성과가 이루어졌다.

29일 국립수산과학원(원장 정영훈) 갯벌연구소(군산시 소재)에 따르면 해양수산부, 한국어촌어항협회, 관할 어촌계는 대량 발생한 쏙의 번식특성 및 제거와 바지락 종패장 회복 방안 등을 공동으로 연구, 바지락 종패의 첫 수확 결실을 맺었다.

쏙은 절지동물 십각목(十脚目) 쏙과의 갑각류로 한국·일본·연해지방에 분포한다. 집게아목 가운데 새우류에 가장 가까운 무리로, 생김새는 갯가재와 비슷하다. 바다 밑 모래진흙에 깊이 약 30cm의 구멍을 파고 들어가 산다.

이번에 생산한 바지락 종패는 2013년 초가을에 착저(着低) 후 1년 만에 양식어가에서 가장 선호하는 크기인 각장 12.9~25.7mm (평균 18.6mm), 중량 0.3~2.9g (평균 1.1g)으로 성장했다.

▲ 채취한 바지락 종패. 100원 동전과 비슷한 각장 약 2cm 크기다.
충남 보령시 소재 주교 어촌계는 연간 1,700톤의 종패를 생산해서 국내 바지락 양식용 종패의 30%를 공급해 왔으나, 쏙 대량 발생으로 2010년 이후 연간 30억원 이상의 바지락 생산 손실을 입었다.

올해는 봄철 기상급변, 여름철의 폭염, 폭우 등 바지락 폐사를 일으키는 자연 재해가 없어 생산량이 증가해 보령시 주교어촌계는 올해 바지락 종패 생산 가능량을 약 1,000톤 내외로 추산했다.

주교어촌계에서 생산한 종패는 관내 명품생산지인 원산도, 삽시도 등에 11월까지 약 200톤을 먼저 입식할 예정이다.

또한 충남 태안, 당진, 서산 등 바지락 종패 생산지역에도 다량의 종패가 생산되어 겨울 추위가 오기 전에 국내산 종패가 모두 판매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한편, 갯벌연구소는 바지락 종패 수확현장을 방문해 해안가 쓰레기 청소 등 일손이 바쁜 어촌계를 돕기 위한 1사 1촌 행사를 추진하기도 했다.

갯벌연구소 한형균 소장은 ″쏙 피해어장의 복원과 바지락 생산을 위해 최적 관리방안 마련을 위한 현장 중심의 연구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에코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