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 하동에서 국내 최초로 육식공룡 골격 화석이 발견됐다.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소장 강순형)는 경상남도 하동군 금성면 가덕리의 중생대 백악기 지층에서 보존상태가 양호한 육식공룡 골격 화석 1점을 확인했다고 24일 밝혔다.

이 공룡 화석은 지난 10월 8일 낚시를 하러 갔던 조인상 씨가 우연히 발견해 신고한 것으로, 국립문화재연구소가 현지 조사와 분석 연구를 진행한 결과, 육식공룡인 수각류(獸脚類) 공룡의 골격임을 확인했다.

참고로 수각류(獸脚類)는 티라노사우루스처럼 두 발로 이동하며, 날카로운 이빨로 육식을 했던 공룡을 말하며, 이 지역은 중생대 백악기 전기의 하산동층에 해당하며, 지금으로부터 약 1억 1천만~1억 2천만 년 전 지층이다.

▲ 경남 하동서 발견된 국내 최초 육식공룡 화석. 사진=문화재청
이에 따라 국립문화재연구소와 한국지질유산연구소는 공룡 골격 화석의 긴급 수습과 암반의 안정화 작업, 특수 강화처리 등을 시행했다.

안정화 작업과 강화처리 등을 한 후 안전하게 국립문화재연구소로 운반해 예비 분석 연구를 진행했다.

특히, 대표적인 과학학술논문지인 네이처와 사이언스에만 34편의 공룡 화석 관련 논문을 게재한 세계적인 석학 쑤 씽(Xu Xing) 중국학술원 교수로부터 '수각류 공룡의 두개골'로 추정된다는 확인을 받았고, 케킨 가오(Ke-Qin Gao) 베이징대 교수로부터 '수각류 공룡 골격'으로 추정된다는 의견을 받았다.

이번에 발견된 골격 화석은 현재까지 국내에서 발견된 적이 한 번도 없는 수각류 공룡의 두개골과 아래턱을 포함하는 것이라는 점에서 학술적 의미가 크다.

골격 화석 중 두개골의 크기는 길이 약 5.7㎝, 폭 2.6㎝이며, 보존된 골격 전체의 몸길이는 약 28㎝로, 이 공룡이 생존했을 시기의 전체 몸길이가 50cm도 안 되는 초소형 공룡이기 때문에 더욱 희귀성이 높다.

척추뼈와 갈비뼈가 연결된 상태로 발견돼 이들이 화석화되는 과정 역시 매우 흥미롭다.
 
이 골격 화석 외에 또 하나의 개체로 보이는 골격 화석도 함께 있기 때문에 이번에 발견된 화석의 경우, 두 마리로 밝혀질 가능성도 높다게 문화재연구소의 판단이다.

국립문화재연구소는 앞으로 정확한 연구를 수행하기 위해 뼈 화석을 둘러싸고 있는 암석을 특수장비와 보존처리 약품을 사용하여, 깨끗하게 뼈만 추려내는 전문보존처리(Preparation)작업과 발견 주변 지역에 대한 추가 정밀조사를 시행할 예정이다.

아울러 이 분야의 세계적인 연구기관과 공동으로 비교 분석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며, 그 연구 성과를 국제학술지에 발표함과 동시에 천연기념물센터 전시관을 통해 국민에게 공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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