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생태원(원장 최재천)이 세계적인 환경운동가이자 동물학자인 제인 구달 박사를 초청, 23일 오전 10시부터 충남 서천군 국립생태원 내에서 그의 탄생 80년을 기념하는 ‘제인 구달 길’ 조성 명명식을 가졌다.

제인 구달 박사는 1934년 영국 태생으로 세계적인 환경운동가이자 침팬지 연구가로 ‘인간이 아닌 동물도 도구를 쓴다’는 사실을 최초로 밝혀낸 동물학자로 유명하다.

현재 1년에 300일 이상 전 세계를 다니며 동물과 환경보호에 관한 강연을 하고 있다.

제인 구달 박사는 특히 최근 동물·이웃·환경을 위한 범세계적인 환경운동인 ‘뿌리와 새싹(Roots and Shoots)'을 펼치는 중이다.

이 운동은 1991년 탄자니아 12명의 아이들로 시작해 현재 110개 국가, 15만 명이 넘는 회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생명의 소중함과 환경위기를 널리 알리는 활동이다.

▲ 국립생태원(원장 최재천)의 초청으로 한국을 방문한 제인 구달 박사가 ‘제인 구달 길’ 조성 예정지에서 최재천 원장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제인 구달 길’ 명명식은 침팬지 연구와 동물 사랑을 위한 열정으로 평생을 살아온 그의 뜻을 기리기 위해 마련됐으며 전 국민을 대상으로 사전에 모집한 학생, 비영리조직(NGO) 단체 등 3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열렸다.

‘제인 구달 길’은 그의 삶의 자취와 업적 등을 느낄 수 있는 10가지 주제로 국립생태원 내에 1km 구간의 숲속 길로 조성된다.

길 주변에는 구달 박사가 아프리카 탕가니카(현 탄자니아) 곰베 밀림에서 머물 때 사용하던 것과 같은 천막과 함께 그의 친구였던 야생 침팬지들의 둥지, 침팬지와 교감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상징물 등이 설치된다.

이를 통해 숲길을 걷는 사람에게 자연과 인간의 공존을 느낄 수 있는 생태교육장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국립생태원 최재천 원장은 “1960년 당시 26살의 영국 여성인 제인 구달 박사는 아프리카 탄자니아의 곰베 침팬지 보호구역으로 들어가 40년 넘게 침팬지 연구와 야생동물 관찰에 몰두했다”며 “오늘날 세계적인 환경운동가가 된 그의 삶을 되돌아 볼 때 우리가 본받아야 할 충분한 교훈이 되기에 이번 ‘제인 구달 길’을 조성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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