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춘(立春) 추위에 김칫독 깨진다”는 말이 있습니다. 입춘 무렵의 추위가 매서워 장독이 얼어서 깨질 만큼 강하다는 말입니다. 어제 오늘 너무 춥습니다. 4일이 절기상 입춘이니, 옛말 하나도 틀리지 않는다는 말을 새삼 실감하고 있는 중이지요. 정말 어찌나 춥던지 광화문 앞을 걸어 지나는 데 칼바람이 볼따구니를 때려 주책없이 울 뻔 했습니다. 잘 아시는 것처럼 입춘은 24절기 중 가장 먼저 시작되는 절기입니다. 말 그대로 봄의 시작을 알리는 건데, 오행사상으로는 진정한 새해의 시작이고, 세시풍속 상으론 농삿일이 시작되는 날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입춘 추위 속에는 봄이 움트는 소리가 섞여온다고 합니다. 동풍이 불어 언 땅을 녹이고, 동면하던 벌레가 움직이기 시작하며, 물고기가 얼음 밑을 돌아다니는 소리가 그것입니다. 자연의 이치 참 대단하지요? 그래서 다들 자연의 위대함 앞에 고개가 숙여진다고 하는 모양입니다. 그런데요. 북풍한설 혹독한 겨울을 이겨낸 것이 어디 자연뿐입니까. 고개를 들어 하늘을 올려다보세요. 하늘이 '여러분'을 경외스럽게 쳐다보고 있을 겁니다. 대길(大吉)하세요. ET 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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