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의 하락 속도가 가파릅니다. 그야말로 폭락하고 있습니다. 두바이유의 경우 2014년 6월 23일만 해도 연중 최고치인 배럴당 111.23달러를 기록했습니다. 그러던 것이 6개월만인 2015년 1월6일 현재 배럴당 48.08달러를 기록하며 50달러대마저 붕괴했습니다. 이같은 국제유가의 하락 원인으로 세계 석유공급 증가와 석유수요 증가세 둔화, 달러화 강세 등이 꼽히고 있습니다. 북미지역의 셰일오일(가스)과 오일샌드 생산이 지속적으로 증가해 OPEC 국가들을 자극했다는 분석도 있지만 이는 셰일오일 등이 생산단가 경쟁에서 게임도 안된다는 점에서 설득력이 떨어집니다. 인류가 50년 정도 사용할 분량 밖에 남지 않았다던 화석연료는 결국 대체에너지 때문이 아닌 국제상황 때문에 가격이 폭락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는 달리 말하면 언제든 바닥을 찍고 다시 고공행진을 할 수 있다는 말과 다름 아닙니다. 실제로 국제유가(두바이유)는 지난 2008년 7월4일 140.70달러까지 치솟다가 그 해 12월31일 36.45달러로 급락했던 적이 있습니다. 물론 이후 야금야금 가격을 회복해 이번 폭락사태를 맞기전까지 평균 70~100달러 선에서 거래가 돼 왔습니다. 국제유가가 이렇게 폭락하자 세계는 저유가시대에 따른 이익과 손해를 따져보느라 분주합니다. 우리나라도 경제성장률이 4%이상 상승할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에서부터 심각한 디플레이션에 빠질 것이라는 부정적 측면까지 다양한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국제유가 폭락으로 우리나라 서민들이 피부로 체감할 수 있는 이익은 얼마나 될까요? 만약 지난 2008년처럼 국제유가가 30달러 대까지 추가 하락하면 국내 휘발유가격도 반토막 나고, 전기·가스요금도 왕창 내려갈까요? 분석에 의하면 국내 휘발유가격은 국제유가가 얼마나 추가 하락하건 리터당 1,300원대가 상상할 수 있는 최저 가격입니다. 이유는 휘발유가격에 붙은 유류세(745원), 수입부과금(16원), 관세(원유가의 3%), 부가세(10%) 등의 세금 때문입니다. 전기·가스요금은 지금처럼 한겨울엔 절박하고 요긴하지만 미적대다 계절 바뀌어 찔끔 인하하면 말짱 황입니다. 국제유가 폭락이 남 얘기처럼 들렸던 이유가 바로 여기 있었네요. ET 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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