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례문 화재 참사 4년을 맞은 10일 복구공사 현장설명회가 있었습니다. 숭례문은 현재 좌우측 성곽 복원과 문루 조립작업이 진행되고 있으며, 전체 복원 공정의 75%가 완료된 상황이라고 합니다. 빠르면 오는 12월쯤 복구공사가 마무리된다고 합니다. 그런가 하면 어제는 또 하나의 귀중한 문화유산에 대한 법정공방과 판결이 있어 주목을 끌었습니다. 바로 ‘훈민정음 해례본 분실 사건’인데요. 국내에서 유일하게 남아 있는 ‘훈민정음 안동 해례본’은 값을 따질 수 없는 '무가지보(無價之寶)'로 평가되며, 국보 제70호이자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돼 있습니다. 훈민정음 해례본은 세종 28년(1446년) 훈민정음 반포와 동시에 출간된 한문 해설서로 창제 동기, 의미, 사용법 등이 한 권의 책에 담겨있습니다. 이런 귀중한 문화유산을 분실했냐고요? 그건 아니고, 2008년 경북 상주에서 또 다른 해례본 한 권이 세상에 나왔습니다. 그런데 이 ‘상주 해례본’을 두고 배 모씨와 조 모씨란 사람이 서로 소유권 주장을 하고 있으며, 행방을 알 수 없는 채로 배씨에게 징역 10년형이 내려진 겁니다. 검찰과 문화재청은 배씨가 ‘상주 해례본’을 숨기고 있다며 조속한 반환을 요구하고 있지만, 소유권과 무죄를 주장하는 배씨는 요지부동이지요. 배씨가 숨긴 것은 ‘해례본’이 아니라 ‘역사의 진실’일지 모릅니다. ET 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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