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환자 7명으로 늘고, 의심환자는 중국 출국…“최악 대비, 선제적 대응”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감염환자가 7명으로 늘어났다.

특히 자가(自家) 격리 중이던 메르스 의심환자가 중국으로 출국, 질병관리 태세 구멍이 뚫렸다.

이에 보건복지부 문형표 장관은 메르스가 당초 예상을 벗어나 빠르게 확산되는 것과 관련 "보건당국 수장으로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고개를 숙였다

▲ 메르스 코로나 바이러스의 유전형질을 색상화한 것.
28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메르스 첫번째 환자와 같은 병동에 있었던 71살 남성과 해당 병원 의료진인 28살 여성 등 2명이 메르스에 감염된 걸로 확진됐다.

이로써 국내 메르스 감염자는 7명으로 늘어나게 됐으며, 우리나라는 이란(6명)을 제치고 메르스 환자가 많이 발생한 나라 랭킹 5위라는 불명예를 뒤집어쓰게 됐다.

이와 함께 메르스 환자와 밀접하게 접촉했던 K씨(44)가 지난 26일 중국으로 출국한 사실이 뒤늦게 확인돼 파문이 일고 있다.

이 남성은 세번째 환자 C(76)씨의 아들로, 네번째 환자 D(40대 중반, 여)씨의 동생이다.

보건당국은 27일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하고 국제보건규칙(IHR)에 따라 세계보건기구 서태평양지역 사무소(WPRO)와 중국 보건 당국에 이를 알리면서 진단검사와 치료를 받도록 조치하도록 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의심환자가 출국을 할 때까지 아무런 사전조치를 취하지 않은 사실이 드러나면서 메르스 위험에 노출된 중국의 반발 등 파문이 예상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새정치연합 박수현 원내부대변인은 28일 브리핑을 통해 "이 정도면 통제가 가능한 수준이 아니라 정부의 전염병관리시스템이 통째로 구멍 난 것이 아닌가하는 의심이 들 정도"라고 지적한 뒤 "도대체 대한민국에 구멍이 나지 않은 곳이 없다. 풍요로운 대한민국은 고사하더라도 국민은 안전하게라도 살기를 바란다"고 질타했다.

한편 복지부 문형표 장관은 27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현안보고에 출석해 "최근 국내에서 중동호흡기증후군 감염 환자가 5명 발생해 국민께 심려를 끼쳤다"며 사과했다.

문 장관은 그러면서 "감염병은 일종의 국가안보 위협으로 볼 수 있다"며 "방역대책에 있어 기존의 지침에 얽매이지 않고 과감하게 시행, 최악의 경우를 대비해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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