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창길 지음, 우리교육 펴냄

『일본환경 견문록』은 오랜 기간 환경운동을 펼쳐 온 저자가 일본의 환경운동 현장을 방문해 생생하게 기록한 글을 모은 것이다.

일본은 환경오염으로 인한 최초의 질병인 미나마타병이 발병한 곳이다.

 
또한 2011년 동일본에서 일어난 강진으로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가 손상되면서 엄청난 양의 방사능이 유출됐고, 지금까지도 끝나지 않은 이루 말할 수 없을 끔찍한 환경오염이 발생하기도 했다.

그런 까닭에 다른 어느 나라보다 더 환경과 생태에 관한 고민이 깊고, 그에 관한 활동과 실천도 다양한 모습으로 널리 이루어지고 있다.

환경 재앙은 단시간으로 끝나지 않고 세대를 이어 피해가 확산된다는 특징이 있다.
 
일본에는 시민과 학교, 지역사회와 행정기관이 함께 뜻을 모아, 그 아픔을 이겨 내고 재발을 막기 위해 함께 노력해 온 사례가 여럿 있다.

일본 시민들은 단지 공해를 막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더 건강하게 삶을 이어 가기 위해 친환경 생태도시를 만들고자 앞장서 왔다.

일례로 이 책은 지방자치단체 차원에서 충실히 따오기를 보호하고 있는 니가타 현 사도 시를 주목하고 있다.

니가타로 가는 신칸센 열차 이름은 ‘도키’, 우리 말로는 따오기이다.

사도따오기보호센터는 산란부터 야생 복귀까지의 모든 과정을 관리하고, 관람객들이 따오기를 육안으로 관찰할 수도 있다.

또한 따오기가 방사된 따오기가 살 수 있게끔 환경 보전형 농업을 진행하고, 따오기 논에서 수확한 따오기 쌀을 출시해 시장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사도 섬의 따오기 사랑이 멸종 위기의 따오기도 살리고 생태계와 지역 주민의 삶도 윤택하게 만든 것이다.

이렇듯 이 책은 전직 교사이자 환경활동가인 저자가 일본에서 펼쳐 온 환경운동 실천 사례를 관찰하며 기록한 것이다.

또한 도시에서 시민들과 아이들과 함께 벌이는 여러 환경 활동과 아름다운 자연 경관의 모습을 컬러 도판으로 함께 수록해 쉽게 그 내용을 알 수 있도록 편집했다.

책을 통해 일본의 환경 사례를 살펴보고 우리의 학교와 지자체가 참고해 실행할 점들도 쏠쏠하게 발견할 수 있다.

한편 20년간 초등학교 교사로 ‘환경과생명을지키는전국교사모임’ 등에서 활동하며 환경운동에서 앞장 서 온 저자 오창길은, 교직에서 물러나 2006년부터 4년간 일본에서 공부했으며, 이후 자주 일본을 방문해 환경교육 모델 도시, 생물 다양성 교육 등의 사례를 국내에 활발하게 소개하고 있다.

지금은 (사)자연의벗연구소 소장으로, 지방자치단체, 학교, 시민 단체와 함께 지속 가능한 도시 만들기에 대한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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