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가 추진하는 ‘2015 개정 교육과정’을 두고 말이 많습니다. 급기야 17일 전국 14개 교육감들이 공동으로 ‘2015 개정 교육과정’ 고시 중단을 정부에 요청하고 나섰습니다. ‘2015 개정 교육과정’은 지난 8월13일 행정예고 됐습니다. 고시는 9월 말경으로 예정돼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토록 반발이 심한 이유는 ‘2015 개정 교육과정’에 논란의 소지가 다분한 몇 가지 내용들이 포함됐고, 교육부는 이에 아랑곳 않고 예정대로 이달 말에 ‘2015 개정 교육과정’을 확정·고시하겠다며 고집을 굽히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개정되는 교육과정은 ‘창의·융합형’ 인재를 길러내는 것을 주요 방향으로 정하고 있습니다. 바른 인성을 갖춘 창의·융합형 미래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학생들이 의미 있고 즐거운 수업을 할 수 있도록 교과별 핵심개념이나 원리 등을 중심으로 교육내용을 재구조화하고 그것이 역량으로 나타날 수 있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게 교육부의 설명입니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은 ‘2015 개정 교육과정’은 졸속 개정의 전형이라며 “연기를 넘어 중단하고 제대로 다시 시작하는 것이 옳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 같이 주장하는 가장 큰 이유는 “창의·융합을 위한 문·이과 통합형 교육과정 개정의 지향점이 실제 실현될 가능성이 매우 희박하고, 실현된다 하더라도 학교 교육의 위기를 극복하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이들은 “학생들의 학습량 적정화와 인문·사회·과학 기술에 대한 기초 소양 함양 등 정부가 말하는 교육과정 개정의 취지를 충분히 실현하기 위해서라도 시간에 쫓기지 않는, 보다 깊고 넓은 논의가 필요했지만 공청회 후 3주 만에 고시까지 하겠다는 것은 ‘벼락치기 교육과정’이 아니고 뭐냐”는 것입니다. 특히 이번 ‘2015 개정 교육과정’ 안에는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추진과 교과서 한자병기, 초등학교 1~2학년 수업시수 증가, 안전교과 신설 등 아직 사회적 합의조차 이르지 않은 사안들까지 포함돼 있어 더욱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오죽했으면 초등학교 교사의 79%가 ‘2015 개정 교육과정’을 반대하고 나섰을까요. 교육부는 ‘2015 개정 교육과정’을 9월 말에 확정·고시해 2017년 3월부터 현장에 적용한다고 합니다. 새 교육과정에 대한 준비기간이 1년 남짓 밖에 남지 않은 것입니다. 도대체 교육부는 역대 최단 기간 기록을 갈아치우면서까지 왜 이토록  ‘2015 개정 교육과정’을 바꾸는 데 안달하는 걸까요? 우편향교과서를 만드는 것이 목표인 ‘교과서 국정화 추진’이 진짜 속내라 할 지라도, 이번 ‘2015 개정 교육과정’에, 수많은 전문가와 교사들이 좋은 뜻을 가지고 참여했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무엇보다 ‘학생 중심 교육과정’이라고 밝힌 ‘2015 개정 교육과정’에 진정한 ‘학생의 삶’은 없다는 점에서 정말, 이러시면 안 됩니다. ET 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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