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천이 재복원 될 모양입니다. 지금의 청계천은 지난 2003년 당시 이명박 시장 재임시절 복원됐습니다. 공사기간 2년3개월에 총 3천8백억원의 공사비가 들었습니다. 그러나 청계천은 ‘복원’이라는 의미를 제대로 살리지 못한 전형적 ‘인공하천’입니다. 뭇사람들은 ‘커다란 어항’이란 비판도 가합니다. 실제로 청계천은 생활하수가 흘러들고 빗물관리가 되질 않아 매년 80억원의 유지관리비용이 따로 발생하고 있습니다. 시민들을 위한 도심 휴식공간으로 자리매김한 건 분명하지만 너무 값비싼 대가를 지불하고 있는 셈이지요. 이에 박원순 시장은 “청계천을 복원하는 과정에서 생태적·역사적 시각이 결여돼 있었다”며 “긴 세월을 놓고 돌 한 덩이, 흙 한 무더기 살펴가며 충분히 복원했어야 했다”고 말했습니다. 시민위원회를 만들어 재복원을 위한 충분한 검토와 계획을 세우겠다는 의지도 천명했습니다. 눈에 보이는 성과를 위해 단기간 무리하게 추진한 일의 말로를 보는 것 같아 씁쓸하기 그지 없습니다. 그런데 박 시장님, 당시 청계천을 복원한다는 미명 하에 삶의 터전을 잃고 뿔뿔이 쫓겨난 영세 상인들과 노점상들도 이번 재복원 때 돌아올 수 있는 건가요? ET 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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