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가 한 달 넘게 파업을 하고 있는데 이어 KBS, YTN, 연합뉴스도 파업에 들어갑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미디어 공룡들의 파업 돌림병’이란 말로 마뜩잖은 심정을 표출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파업을 하는 방송ㆍ매체들은 우리나라 여론을 좌지우지 하는 거대 기관들인데다 마치 각본을 짠 듯 동시다발적으로 파업에 들어가고 있습니다. 하나 같이 ‘더 나은 방송, 더 나은 직장을 만들기 위해’라는 선전구호를 외치고 있지만, 왜 하필 ‘지금’이냐는 것입니다. 현 정권 4년 동안 참고 참았던 것이 급기야 곪아터진 것이라곤 하지만 아무래도 석연치 않은 구석이 있습니다. 더 이상한 건, 파업이라면 경기를 일으키며 앞뒤 안가리고 노조를 비난하던 보수진영의 태도입니다. 이상하리만큼 잠잠합니다. 오히려 즐기는 듯한 인상입니다. 잘못된 사측의 경영행태를 바로잡기 위해 풍찬노숙하는 근로자들의 충심을 모르는 바 아니지만, 뭔가 이상합니다. 기획된 것은 아닌지 우려가 든다는 것이지요. 국가적 관심사인 국회의원 총선거, 출범 세 달이 지나도록 0%대의 시청률에서 허우적 거리는 종합편성채널들. 갈수록 설 자리를 잃고 있는 외교 및 대북관계 등. 여론을 움직이는 ‘언론매체’들의 총파업을 유도할 ‘개재’는 차고 넘칩니다. ET 1호
 

저작권자 © 에코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