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보경 지음, 책공장더불어 펴냄

개는 인간에게 특별한 종이다.

1만4천 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공동 진화를 했고, 함께 사냥했던 수렵.채집 시대와 달리 현재는 딱히 임무도 없이 도시 속 인간의 옆에서 함께 먹고, 함께 사는 가족이자 친구의 역할을 맡고 있기 때문이다.

반려견과 함께 사는 사람들에게 개와 사는 이유를 물으면 ‘위로가 된다, 덜 외롭다,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답도 있지만 가장 많은 대답은 ‘좋아서.’이다. 그냥 좋아서 함께 사는 개.

 
물론 이처럼 현대의 개는 그저 사람과 사랑을 나누는 존재로 자리매김한 것 같지만 의외로 여러 분야에서 인간을 돕는 역할을 하는 개가 많다.

흔히 알고 있는 시각장애인 안내견 이외에도 많은 개들이 각각의 위치에서 맡은 역할을 하며 사람을 돕고 있다.

『사람을 돕는 개』는 국내에서 활동하는 모든 장애인 도우미견과 특수견을 취재한 첫 책으로, 어린이 잡지 [생각쟁이]에 2년에 걸쳐 연재했던 글을 모은 것이다.

마약 탐지견, 흰개미 탐지견, 공군 탑도그, 검역견, 인명구조견은 공적인 부문에서 활약하는 특수견이다.

마약이나 질병, 전염병으로 국민을 보호하는 마약 탐지견과 검역견, 흰개미의 습격으로부터 문화재를 보호하는 흰개미 탐지견, 국가의 시설을 적으로부터 지키는 공군 탑도그, 소방서에 소속되어서 소중한 생명을 구하는 인명 구조견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한다.

이외에 일제 강점기에 마구잡이로 죽임을 당해서 멸종 위기까지 갔던 천연기념물인 삽살개는 독도에서 경비 임무와 경비대원들의 전우 역할을 맡고 있고, 공혈견은 아픈 개에게 자기의 피를 나눠서 생명을 살리는 역할을 하고 있다.

간혹 특수 임무를 수행하는 개들을 안타깝게 바라보는 사람들이 있다. 개들이 본능을 억제당하는 훈련을 통해서 힘겹게 일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저자는 이에 대해 "개는 아주 오래 전부터 인간과 함께 일하는 것을 즐기면서 진화해 왔으며, 사람을 돕는 개들 대부분은 청각과 후각이 발달한 개의 특성을 극대화시키는 일을 하고 있고, 훈련 또한 놀이처럼 이뤄지니 걱정할 것은 없다"고 설명한다.

그러면서 한 마디 덧붙인다.

"자라나는 청소년들이 맡은 임무를 성실하게 해내는 개들을 통해서 생명 존중에 대해 배우기를 바란다. 존경하면 존중하게 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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