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이 내년 3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신청할 기록물로 '조선왕실의 어보와 어책'과 '국채보상운동기록물'이 선정됐다.

어보(御寶)는 왕실의 권위를 상징하는 의례용 도장을 말하며, 어책(御冊)은 왕세자, 왕세손 책봉 또는 비, 빈의 직위를 하사할 때 내리는 교서를 말한다.

이번 세계기록유산 등재 신청 대상 선정은 문화재청이 지난 7월 20일부터 8월 말까지 한 달여 간 대국민 공모를 통해 접수된 13건의 기록물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이들 후보에 대해 세계기록유산 한국위원회에서 심사해 등재 신청 대상을 추천하고 25일 열린 문화재위원회 세계유산분과회의에서 신청 대상을 최종심의 의결했다.

▲ 어보.
'조선왕실의 어보와 어책'은 조선 시대 왕과 왕비, 세자와 세자빈 등을 책봉하거나 존호(尊號), 시호(諡號), 휘호(徽號) 등을 수여할 때 만든 의례용 인장(印章)과 책으로 당대 최고의 장인이 최고의 기술을 동원해 만들어져 종묘 정전 19실과 영녕전 16실에 봉안해 관리하다 현재는 국립고궁박물관에서 보존 관리하고 있다.

어보와 어책은 조선왕실 신전에 모셔진 신성한 기물(己物)이자, 조선의 통치이념인 유교의 여러 덕목을 함축적으로 표현한 기록물로 주요 등재기준인 진정성, 독창성, 세계적 중요성이 뛰어나 높은 등재가치를 인정받아 이번 등재 대상으로 선정됐다.

'국채보상운동기록물'은 을사늑약 이후 일본으로부터 도입된 차관을 국민 모금을 통해서 갚고자 한 국채보상운동 관련 기록물로, 1907년 1월 29일 국채보상운동 발기문이 선포되면서부터 대한매일신보 등 각종 신문ㆍ잡지 등을 통해 전국적으로 확산되기까지의 전 과정을 기록한 수기 기록물, 언론 기록물, 정부 기록물 등으로 구성돼 있다.

국채보상운동기록물은 외채를 앞세운 제국주의의 경제적 침투에 대해 금연, 절약, 나눔 등을 통한 전 국민의 평화적 기부운동의 전개 과정을 기록하고 있어 세계사적 중요성, 독창성 등이 뛰어나 그 대상으로 선정됐다.

문화재청은 이번에 선정된 2건의 기록물을 대상으로 2016년 3월 말까지 등재신청서를 유네스코에 제출할 예정이며, 등재는 2017년 열릴 세계기록유산 국제자문위원회(International Advisory Committee, IAC)의 심사를 거쳐 최종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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