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풀리면서 공원 등에서 자전거를 타는 시민들이 늘었습니다. 건강 유지를 위해 자전거타기 만큼 훌륭한 운동도 실상 없습니다. 상쾌한 바람은 ‘덤’이지요. 요즘엔 휘발유가격이 고공행진을 하고 있는 탓에 자전거 출퇴근을 고려하는 시민도 늘고 있습니다. 이래저래 자전거가 주목 받는 계절이 됐지만 ‘자전거와 친해지기’는 여간해서 쉬운 일이 아닙니다. 우선 자전거를 탈 만한 도로가 마땅치가 않습니다. 행정안전부를 비롯한 각 지자체들은 해마다 자전거도로 확충에 전력을 기울이지만 변죽만 울리기 십상입니다. 끊기고 막힌 도심 자전거도로 배치 문제에서 벽에 부닥치곤 하기 때문입니다. 어떤 자전거도로는 주변 상점들의 임시주차 불편 민원 등으로 설치하자마자 철거된 곳도 있으니 말 다했지요. 운동용이 아닌 생활용으로 자전거를 이용하려는 사람들을 보는 사회적 시각에도 문제가 있습니다. 자동차 가득한 도로에서의 ‘곡예운전’도 서러운데, 굳이 차창 내리고 손가락질 하는 사람도 있으니…. 100년 전 세계 최초로 자전거 전용도로를 만들고, 시내관광의 20%, 출퇴근의 36%가 자전거로 이루어지는 덴마크 코펜하겐이 그저 부러울 따름입니다. ET 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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