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제네바 유엔인권이사회 회의장에서는 참으로 해괴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아니, 부끄러워 눈 뜨고는 볼 수 없는 망측한 일이었습니다. 우리 국회의원들이 유엔주재 북한대사를 애워싸고 ‘탈북자 북송문제’를 항의(?)하는 과정에서 유엔 경비원들의 제지를 받은 것입니다. 이를 두고 국내 언론들은 ‘남북간의 몸싸움’이니 ‘유엔서 남북 충돌’이라느니 하며 자극적으로 전하기에만 급급했습니다. 그런데 시간을 두고 곰곰이 생각해 봐도 참 어이가 없어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일이라는 판단입니다. 일국을 대표하는 국회의원들이 유엔에서 사상 초유의 소동을 벌인 것도 그렇고, 얼마나 외교력이 없으면 외교의 전당인 유엔에서 그런 ‘강짜’를 부려야 했는지 ‘국제망신’스런 일이기 때문입니다. 탈북자 문제, 참 중요합니다. 그렇더라도 국제법상 엄연히 다른 나라인 북한과의 문제는 외교적으로 푸는 게 순리입니다. 그것도 유엔 회의장이었다면 더더욱 그런 노력을 해야 했고, 다른 모든 유엔 가입국에 결례도 이런 결례가 없습니다. 아무 소득 없이 ‘안에서 새는 바가지, 밖에서도 샌다’는 말만 몸소 보여준 장한(?) 국회의원분들, 입국하면 기자회견 꼭 하십시오. 그리고 유엔을 무대로 외교관의 길을 걷길 꿈꿨던 모든 어린 아이들에게 실망감을 준 점, 반드시 사과하십시오. ET 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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