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이영 지음, 세종서적 펴냄

해마다 귀농·귀촌 인구가 늘고 있다.

2013년의 귀농·귀촌 가구수는 그 전년도에 비해 20퍼센트가 증가했고, 2014년에는 전년도보다 35퍼센트 이상 증가한 4만 5천여 가구에 이른다.

 
이런 추세에 발맞춰 각 지자체나 관련 단체도 박람회를 개최하거나 교육센터를 여는 등 귀농·귀촌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각종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그러나 준비 부족, 저소득, 농업 활동 부적응, 지역 주민과의 불화 등으로 인해 정착에 실패하고 도시로 재이주하는 사례 또한 늘고 있다.

『명랑 시인의 귀촌 특강』은 누구나 한 번은 꿈꾸는 귀촌에 관한 내용을 담았다.

저자는 귀촌하려는 사람들, 시골생활을 꿈꾸면서도 선뜻 도시생활을 포기하지 못하는 사람들, 낯선 환경에 적응하지 못해 곤란을 겪는 사람들을 위해 자신이 귀촌 과정을 겪으면서 얻은 노하우를 공유하고자 이 책을 썼다.

도시에서 직장생활을 했고, 시인(詩人)이기도 한 저자는 오래전부터 시골생활을 가슴에 품었으나 생계와 아이들 교육, 새로운 환경 적응 등으로 고민하며 망설이는 다른 사람들처럼 귀촌을 결심하고 실행에 옮기기까지 4년이라는 세월이 걸렸다.

지금 살고 있는 이천의 시골마을에 집을 구하기까지 장장 9개월 동안 고생을 했고, 정착한 후에도 창호, 도배장판 등 집수리로 속을 끓이기도 했으며, 잠시 동안 시골 정서에 적응하지 못해 동네 사람들을 이상한 사람들이라고 오해하며 이사를 잘못 왔다고 후회하기도 했다.

그러나 시간이 흘러 시골동네에 익숙해지자 도시에서 날마다 달고 살던 근심 걱정과 불안, 초조, 울음이 콧노래와 웃음으로 변해갔다. 이제는 하늘과 산, 꽃과 열매, 강과 들판을 보며 감탄하고, 사소한 것에도 웃음 짓고 어깨를 들썩이며 흥얼거린다.

이 책에서는 시골집을 구하고 수리하는 과정에서 얻은 정보와, 농사일을 하지 않고도 귀촌해서 먹고살 수 있는 방도, 시골에서 왕따당하지 않고 어울려 사는 방법까지 저자가 실전에서 겪은 생생한 고생담을 에세이처럼 풀어내고 있다.

어떤 이유에서든지 귀촌할 마음은 있는데 길이 보이지 않는 귀촌 희망자들에게 분명히 좋은 안내서가 될 것이다.

저자 남이영은 미술을 전공하고도 문학마당을 기웃거리며 살았다.

출판사에서 표지디자인을 하고, 기업체 사보편집 담당을 거쳐 갤러리를 운영하기도 했다. 30여 년 가까이 각종 매체에 글과 사진을 발표하며 이와 관련한 직업을 전전해도 생활은 나아지지 않았다.

시골에 오기 전까지 아등바등 살았지만 갈수록 글 쓰고, 발표하고, 책을 내며 먹고살기에는 세상이 벅찼다.

시골에 와서야 도시생활의 불안감을 잠재울 수 있어 이제야 내 길을 찾았다고 스스로 장하게 여긴다. 자연의 일정에 따라 살면서 날마다 행복을 맛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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