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토프 앙드레 외 지음, 은행나무 펴냄

더 나은 세상을 위해, 세상이 더 이상 나빠지지 않게끔 하기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있을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얻기 위해 각자의 영역에서 시대의 지성으로 활약 중인 4인의 현자가 뭉쳤다.

내면을 돌보는 정신과 의사 크리스토프 앙드레, 마음챙김 명상의 권위자인 의학 박사 존 카밧진, 승려가 된 과학자 마티외 리카르, 농부 철학자 피에르 라비. 이들은 모두 각자의 영역에서 활동하며 일가를 이루고 그를 바탕으로 다양한 저술을 하여 대중들과 소통해온 스타 저자들이다.

 
브뤼셀을 거점으로 하는 구호 단체 ‘에메르장스(Emergence)’를 터전으로 자신들의 체험과 지성을 나눠온 그들에게 에메르장스의 공동 설립자인 카롤린 르지르와 일리오스 콧수가 힘을 보태어 그 교류의 결실을 『나를 바꾸고 세상을 바꾼다』로 출간했다.

이 책의 주 저자인 4인의 현자는 자신들의 위대한 통찰력으로, 보다 나은 세상을 갈망하는 우리들이 지금 바로 시작할 수 있는 몇 가지 변화들을 제안한다.

이때 저자들의 주장은 관념놀음에 그치지 않고 다양한 실험과 연구 결과들을 바탕으로 제시된다.

또한 각 장의 말미마다 우리들이 지금의 삶을 변화시키기 위해 구체적으로 행할 수 있는 실천법들이 세 가지씩 제시되어 있어 큰 영감이 된다.

세상이 갈수록 더 나빠질 거라고 불안해하면서도 할 수 있는 일은 없다고 생각하는 우리 모두에게 그들이 전해주는 대안적인 삶에 대한 실마리와 구체적인 실천법들은 유용한 부싯돌이 될 것이다.

책의 서두에는 피에르 라비가 강연 때마다 자주 인용하곤 하는 벌새의 비유가 등장한다.

숲에 큰 불이 났는데 다른 동물들은 어찌 할 바를 몰라 우왕좌왕하지만 벌새만은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한다며 작은 부리로나마 조금씩 물을 길어 나르더라는 것이다.

피에르 라비를 비롯한 이 책의 저자들은 우리 모두 그러한 벌새가 될 수 있다고 장담한다.

그런 점에서 환경의 악화에, 삶에 고통받는 먼 이웃들의 슬픔에 마음의 빚을 가져본 이들에게 크나큰 위로가 된다. 우리는 무력할 수 있으나 무기력해지면 안 된다.

“어둠을 탓하느니 촛불을 켜라”던 노자의 말대로, 우리가 할 수 있는 사소한 일들부터 찾아 나서보자.

조금 더 발품을 팔더라도 대형마트 PB상품이 아니라 직거래 장터의 직송 상품을 사는 것도 세상을 바꾸는 작은 손길이 될 것이다.

나 스스로를 북돋기 위해서는 잠시 휴대폰을 끄고 명상을 하는 것만도 큰 도움이 된다.

당신이 바뀌지 않는다면, 세상은 결코 바뀌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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