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토프 앙드레 외 지음, 은행나무 펴냄
더 나은 세상을 위해, 세상이 더 이상 나빠지지 않게끔 하기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있을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얻기 위해 각자의 영역에서 시대의 지성으로 활약 중인 4인의 현자가 뭉쳤다.
내면을 돌보는 정신과 의사 크리스토프 앙드레, 마음챙김 명상의 권위자인 의학 박사 존 카밧진, 승려가 된 과학자 마티외 리카르, 농부 철학자 피에르 라비. 이들은 모두 각자의 영역에서 활동하며 일가를 이루고 그를 바탕으로 다양한 저술을 하여 대중들과 소통해온 스타 저자들이다.
이 책의 주 저자인 4인의 현자는 자신들의 위대한 통찰력으로, 보다 나은 세상을 갈망하는 우리들이 지금 바로 시작할 수 있는 몇 가지 변화들을 제안한다.
이때 저자들의 주장은 관념놀음에 그치지 않고 다양한 실험과 연구 결과들을 바탕으로 제시된다.
또한 각 장의 말미마다 우리들이 지금의 삶을 변화시키기 위해 구체적으로 행할 수 있는 실천법들이 세 가지씩 제시되어 있어 큰 영감이 된다.
세상이 갈수록 더 나빠질 거라고 불안해하면서도 할 수 있는 일은 없다고 생각하는 우리 모두에게 그들이 전해주는 대안적인 삶에 대한 실마리와 구체적인 실천법들은 유용한 부싯돌이 될 것이다.
책의 서두에는 피에르 라비가 강연 때마다 자주 인용하곤 하는 벌새의 비유가 등장한다.
숲에 큰 불이 났는데 다른 동물들은 어찌 할 바를 몰라 우왕좌왕하지만 벌새만은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한다며 작은 부리로나마 조금씩 물을 길어 나르더라는 것이다.
피에르 라비를 비롯한 이 책의 저자들은 우리 모두 그러한 벌새가 될 수 있다고 장담한다.
그런 점에서 환경의 악화에, 삶에 고통받는 먼 이웃들의 슬픔에 마음의 빚을 가져본 이들에게 크나큰 위로가 된다. 우리는 무력할 수 있으나 무기력해지면 안 된다.
“어둠을 탓하느니 촛불을 켜라”던 노자의 말대로, 우리가 할 수 있는 사소한 일들부터 찾아 나서보자.
조금 더 발품을 팔더라도 대형마트 PB상품이 아니라 직거래 장터의 직송 상품을 사는 것도 세상을 바꾸는 작은 손길이 될 것이다.
나 스스로를 북돋기 위해서는 잠시 휴대폰을 끄고 명상을 하는 것만도 큰 도움이 된다.
당신이 바뀌지 않는다면, 세상은 결코 바뀌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