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 갯바위에 좌초된 상태로 구조되어 치료를 받아온 점박이물범 복돌이가 고향으로 돌아가기 위한 첫발을 내디뎠다.

해양수산부(장관 김영석)는 치료를 완료한 복돌이를 야생으로 돌려보내기 위한 사전준비단계로 5월4일 국립수산과학원 서해연구소 친환경양식연구센터(충남 태안)로 옮겨 야생적응훈련을 시작한다고 3일 밝혔다.

복돌이는 2011년 5월18일 제주도 서귀포시 중문 해수욕장 해녀의 집 앞바다에서 좌초된 채로 발견됐다.

▲ 점박이물범 '복돌이' 구조 당시 모습.
발견당시 추정나이는 5~12개월 정도의 어린개체로 탈수증세를 보였으며, 목과 가슴 지느러미쪽에 상처가 있었다

당초 해수부 지정 해양동물전문구조치료기관이던 제주 모업체에서 구조·관리하고 있었으나 남방큰돌고래 제돌, 태산, 복순 등의 불법 취득으로 인해 지정이 취소되면서 2013년 6월12일 아쿠아플라넷 제주로 옮겨와 관리 중이었다.

참고로 해양수산부장관은 조난 또는 부상당한 해양동물의 구조·치료를 위해 해양동물의 구조·치료시설을 설치·운영하는 등 필요한 조치를 해야 한다.

5년 전 구조당시 13kg에 104cm였던 복돌이는 현재 90㎏에 150㎝의 건장한 성체로 자랐으며, 하루에 고등어, 전갱이, 양미리, 꽁치, 오징어 등을 3~5㎏씩 먹는 등 왕성한 먹이 활동을 보이고 있다.

야외 수조가 있어 야생적응훈련에 적합한 서해수산연구소 친환경양식연구센터는 복돌이가 보다 더 자연과 가까운 환경에서 훈련할 수 있도록 일광욕과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육상공간도 마련했다.

고래연구센터는 사육사와 연구원을 야생적응훈련지에 상주시켜 활어를 급여하고 정기적으로 복돌이의 행동을 관찰, 기록할 예정이며 비상시에는 수도권 해양동물 구조·치료기관에 지원을 요청할 계획이다.

일부에서는 구조당시 한 살 미만이던 복돌이가 5년 가까이 수족관에 살면서 야생성을 잃었기 때문에, 자연방류된다면 생존하기가 힘들 것이라는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

그러나 중국 랴오닝성 해양수산연구소는 인공번식한 개체를 야생적응훈련을 거쳐 방류한 후 인공위성추적장치를 통해 이동경로를 파악한 결과, 다른 무리와 잘 어울려 살고 있는 것을 확인하였다고 한다.

해수부 박승준 해양생태과장은 “점박이물범 복돌이는 약 3개월간 야생적응훈련지에서 먹이 포획 능력, 심리상태, 건강상태를 지속적으로 관찰하면서 사육사, 시민단체, 학계, 중국연구소 등 관련 전문가들과 충분한 논의을 거쳐 8월초에 방류여부를 최종 결정할 계획이며, 실제 야생적응이 어렵다고 판단될 경우 서식지외 보전기관에서 지속적으로 보전하는 방안도 고려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번 복돌이의 귀향을 위해 해수부, 고래연구센터, 해양환경관리공단, 아쿠아플라넷 제주 등이 협력하고 있으며, 복돌이가 야생성을 회복하면 점박이물범이 랴오둥만으로부터 내려와 백령도나 가로림에서 가장 많이 모이는 8월에 방류하여 가족과 친구들을 만나게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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