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빗 세들랙 지음, 레디셋고 펴냄

“수도꼭지를 돌리면 물이 쏟아져 나온다. 그리고 우리가 사용한 물은 파이프를 통해 어디론가 사라진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이 간단하고도 당연한 일에 관심을 갖고 있지 않다.

그러나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도시 물 시스템은 수 없이 많은 시행착오를 통하여 탄생한 경이로운 기술의 결과물이다.

저자이자 UC 버클리 토목환경공학대학의 교수 및 버클리 물 센터의 공동책임자를 맡고 있는 데이빗 세들랙은 로마시대를 시작으로 네 단계에 걸쳐 우리가 사용하는 물 시스템에 대하여 역사적 사실과 함께 어떻게 발전해왔는지 알려 주고 있다.

 
산업화 초기 고대 로마의 상하수도를 재현한 워터1.0, 물의 정수를 통해 공중위생환경을 비약적으로 개선시킨 워터2.0, 하수처리장의 건설을 통하여 도시 물 시스템의 표준을 정립한 워터3.0 그리고 지속적인 인구 증가와 기후 변화로 인해 기존 물 시스템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워터 4.0.

『워터 4.0』이 책은 우리가 사용하는 물에 관한 이야기이다.

사실 우리는 평소에 감춰진 물의 세계에 대하여 아무것도 모르는 채로 일상생활을 지내고 있다.

먼 곳으로부터 집까지 물을 운반해오는 상수도, 부엌과 화장실에서 배출되는 오염된 물이 하천을 오염시키지 않도록 하는 하수처리시설, 집이 빗물로 침수되는 것을 막아주는 배수 네트워크는 우리가 그들의 존재를 알든 모르든 밤낮을 가리지 않고 조용히 가동되고 있다.

사실상 대규모 투자가 요구될 때 외에는 물이 어떻게 우리가 사는 도시에 들어오고 나가는지를 이해 할 필요는 없었다.

그러나 계속되는 기상이변으로 인한 가뭄, 홍수 그리고 산업발전에 따라 증가하는 수질오염 물질 등으로 인해 물에 대해 더 이상 무관심할 수만은 없게 됐다.

저자는 우리에게 닥친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도시 물 시스템의 역사를 먼저 알아야 한다고 한다.

과거에 성공을 거둔 전략에 기반을 두고 늘어나는 인구와 변화하는 환경에 맞추어 이루어진 점진적인 개선이 현재 우리가 이용하고 있는 물 시스템의 진화과정이며, 로마시대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우리가 유지하고 개선하려 애쓰는 물 시스템이 위대한 도시의 성공에 핵심적인 요소임을 알려 주고 있다.

책에서 두 번째 혁명인 워터 2.0이라 설명한 물의 정수를 통한 공중위생환경의 개선은 사람들의 수명을 비약적으로 늘려 주었고 워터 3.0이라 불리는 하수처리장의 건설은 우리의 하천을 지금의 모습으로 바꾸어 놓았다.

어떤 시대이든지 깨끗한 물의 확보, 거리의 배수, 폐수처리 문제는 중요한 일이었을 것이다.

지금 우리가 마트에 가서 생수를 사서 마시는 일이 지금은 어쩌면 너무나 당연한 일이었을지 모르지만 불과 십 수 년 전만 해도 생각지도 못한 일 중에 하나였다.

이를 우리에게 새로운 혁신을 요구하는 워터 4.0의 전조라 보는 것이 무리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역사에서 보듯 우리는 얼마 지나지 않아 새로운 위기를 맞이할 것이고 다시 이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이 책은 저자가 대다수가 관심 가지지 않는 이 주제에 대중을 끌어들이려는 노력의 산물인 듯하다.

독자들에게 물에 대해 보다 폭넓고 깊은 이해를 할 수 있도록 기여함으로써 앞으로 다가올 미래에 대한 최선의 결정을 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워터 4.0』은 저자의 강의에 참여하는 것과 같은 특별한 수업이 되어 우리가 한걸음 더 나아갈 수 있는 발판을 만들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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