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안나 메이시·크리스 존스톤 지음, 벗나래 펴냄

‘위험하다.’, ‘두렵다.’, ‘통제 불능이다.’ 사람들이 “지금 세상 돌아가는 꼴을 볼 때,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까?”라는 질문에 우선적으로 떠올리는 말이다.
 
이런 우려에는 사실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지구가 더워지면서 사막은 늘어나고 있고, 이상기후는 일상화되고 있으며, 마실 물, 어족 자원, 표토, 원유 매장량 등 필수 자원은 줄어드는데 반해 인구와 소비는 늘어나고 있다. 

 
또한 경제 위기에 어떻게 대처할지 절망적인데도 수조 달러의 돈이 전쟁에 소비되고 있다.

상황이 이렇게 안 좋으니 사람들이 미래에 대해 신뢰를 하지 않는 것은 어쩌면 너무나도 당연하다.

『액티브 호프』의 저자들은 이 책에서 이런 불확실성을 ‘우리 시대의 중심적인 심리적 현실’이라고 이름 짓고 있다.

이런 이야기를 우리는 통상 너무나 두려운 주제라고 여겨 마음 뒤편에 숨기고 그저 침묵해 버린다. 그러나 입을 다물고 있으면 상황은 더욱 심각해질 뿐이다.

우리의 반응에 스스로 귀를 막는 것이야말로 우리 시대의 가장 큰 위험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엉망진창인 현실이 너무나 두려운 주제라서 생각조차 하기 싫다면, 어떻게 해결에 나설 수가 있겠는가.

『액티브 호프』은 ‘대전환-새로운 눈으로 보기-실행하기’라는 3단계 구조로 이루어져 있다.

사람의 인식이 자신이 동일시하는 이야기에 의해 어떻게 형성되는가를 살펴보면서 위기의 규모와 대응 수준 사이의 엄청난 차이를 알아본다.

문제는 ‘우리가 열정을 어디에 쏟아붓기를 바라는가’이다. 저자들은 우리 시대의 위기에 창의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자신의 역량을 확대시키는 방법으로 ‘재교감 작업’을 제시하고 있다.

미국의 대중운동가 겸 작가인 레베카 솔닛은 “비상사태란 친밀함으로부터의 이탈이고, 새로운 환경으로 갑자기 들어가는 것이다. 우리 스스로 잘 대처하라고 흔히 요구하는 그런 것이다“라고 말했다.

엉망진창인 현실을 마주하면 우리는 ‘통상적 삶’이 지속될 수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이런 난국에 잘 대처하도록 도와주는 것은, 우리의 뿌리가 우리 자신보다 훨씬 큰 어떤 존재에 닿아 있음을 경험하는 일이다.

인도의 시인인 타고르는 그 생각을 “내 핏줄을 밤낮없이 흐르는 바로 그 생명의 물줄기가 이 세상 구석구석에 흐르고 있습니다.”라고 표현했다.

『액티브 호프』의 저자들이 좇아가는 것은 바로 이 물줄기다.

이 물줄기는 세상을 고갈시키지 않고 풍부하게 만드는 삶의 길을 우리에게 가리키고 있다.

이 물줄기를 따라가면, 우리는 ‘적극적 희망 만들기’라는 선물을 만나게 될 것이다.

이 선물을 가지고 엉망진창인 현실을 마주한다면 우리 삶도 조금 더 풍성해지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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