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도시의 제한된 여건에서 주민, 단체, 구청이 협약을 체결해 가정에서 배출되는 음식물 쓰레기 중 염분이 없는 생쓰레기를 퇴비로 만든다.
이 퇴비는 지역 내 주말농장에서 사용되고, 이곳에서 재배된 채소는 우리집 식탁에 올라간다. 자원순환형 도시농업의 모태가 되고 있는 양천구의 이야기다.
양천구(구청장 김수영)는 환경 보호와 예산절감, 음식물쓰레기 감량 등을 목적으로 조리 전 발생하는 생쓰레기를 퇴비로 활용하는 ‘생쓰레기 퇴비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생쓰레기란 무, 배추, 파의 뿌리와 줄기, 옥수수·마늘·감자 껍질 등이 조리되기 전 상태를 말한다. 특히 김장철에는 일시적으로 다량의 생쓰레기가 배출된다.
양천구는 가정에서 배출되는 생쓰레기와 공원에서 수거한 낙엽을 혼합한 후 발효시켜 유기농 거름을 만든다. 특히 발효과정에서 미생물이 많이 생겨 화학비료를 사용하지 않아도 토지를 비옥하게 만들 수 있다고 구 관계자는 설명한다.
양천구의 생쓰레기 퇴비화 사업은 최근 강조되고 있는 협치의 대표적인 모범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양천구는 지난해 서울남서여성민우회와 신정주말농장과 협약을 맺었다.
서울남서여성민우회는 사업에 참여할 아파트 선정과 쓰레기 분리배출 홍보를 맡았다.
양천구는 지난 5월부터 서울시 주민참여예산 3천만원을 확보해 생쓰레기 퇴비장 시설개선공사를 진행했다.
퇴비화사업 확대로 생쓰레기 반입량이 증가하자 악취 및 침출수 처리 문제는 주말농장을 이용하는 주민과 주변 등산객들의 불편함을 야기시켰다.
이에 생쓰레기 퇴비장 발효 하우스를 만들어 연중 생쓰레기를 수거해 퇴비화 할 수 있는 기틀을 만들었다.
양천구 관계자는 “퇴비장 시설 공사를 통해 시설 속성 발효로 사업의 효과를 극대화하고, 주민들의 더 많은 참여도 유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양천구는 지난해 생쓰레기와 공원 내 낙엽을 각각 300톤씩 수거해 음식물쓰레기 봉투 배출 절감, 처리업체 위탁비 절감, 공원낙엽 소각장 처리비 절감 등 총 5천7백여만원의 예산 절감이 가능했다.
올해도 10개단지 아파트, 약 1만 세대 주민을 대상으로 생쓰레기 340톤과 낙엽 등 300톤 수거를 목표로 사업을 추진한다.
양천구는 비용대비 예산절감 및 환경보호, 도시농업 활성화 등 다양한 효과를 거둘 수 있는 만큼 앞으로도 관련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김수영 양천구청장은 “민·관 협치의 모범사례인 도시 내 생쓰레기의 퇴비화 사업은 환경적으로나 자원으로써 상당한 가치가 있다”며, “특히 이번에 새로 조성된 퇴비 발효 하우스를 통해 더 많은 주민들의 참여와 효율적인 사업 진행을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