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도시의 제한된 여건에서 주민, 단체, 구청이 협약을 체결해 가정에서 배출되는 음식물 쓰레기 중 염분이 없는 생쓰레기를 퇴비로 만든다.

이 퇴비는 지역 내 주말농장에서 사용되고, 이곳에서 재배된 채소는 우리집 식탁에 올라간다. 자원순환형 도시농업의 모태가 되고 있는 양천구의 이야기다.

양천구(구청장 김수영)는 환경 보호와 예산절감, 음식물쓰레기 감량 등을 목적으로 조리 전 발생하는 생쓰레기를 퇴비로 활용하는 ‘생쓰레기 퇴비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생쓰레기란 무, 배추, 파의 뿌리와 줄기, 옥수수·마늘·감자 껍질 등이 조리되기 전 상태를 말한다. 특히 김장철에는 일시적으로 다량의 생쓰레기가 배출된다.

양천구는 가정에서 배출되는 생쓰레기와 공원에서 수거한 낙엽을 혼합한 후 발효시켜 유기농 거름을 만든다. 특히 발효과정에서 미생물이 많이 생겨 화학비료를 사용하지 않아도 토지를 비옥하게 만들 수 있다고 구 관계자는 설명한다.

양천구의 생쓰레기 퇴비화 사업은 최근 강조되고 있는 협치의 대표적인 모범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양천구는 지난해 서울남서여성민우회와 신정주말농장과 협약을 맺었다.

서울남서여성민우회는 사업에 참여할 아파트 선정과 쓰레기 분리배출 홍보를 맡았다.

▲ 생쓰레기 퇴비장 발효 하우스.
퇴비장을 관리하고 생쓰레기와 낙엽 등의 퇴비 작업은 신정주말농장에서 진행한다. 마지막으로 양천구는 아파트 내 생쓰레기 수집과 운반, 생쓰레기 퇴비화 사업 전반적인 운영을 맡았다.

양천구는 지난 5월부터 서울시 주민참여예산 3천만원을 확보해 생쓰레기 퇴비장 시설개선공사를 진행했다.

퇴비화사업 확대로 생쓰레기 반입량이 증가하자 악취 및 침출수 처리 문제는 주말농장을 이용하는 주민과 주변 등산객들의 불편함을 야기시켰다.

이에 생쓰레기 퇴비장 발효 하우스를 만들어 연중 생쓰레기를 수거해 퇴비화 할 수 있는 기틀을 만들었다.

양천구 관계자는 “퇴비장 시설 공사를 통해 시설 속성 발효로 사업의 효과를 극대화하고, 주민들의 더 많은 참여도 유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양천구는 지난해 생쓰레기와 공원 내 낙엽을 각각 300톤씩 수거해 음식물쓰레기 봉투 배출 절감, 처리업체 위탁비 절감, 공원낙엽 소각장 처리비 절감 등 총 5천7백여만원의 예산 절감이 가능했다.

올해도 10개단지 아파트, 약 1만 세대 주민을 대상으로 생쓰레기 340톤과 낙엽 등 300톤 수거를 목표로 사업을 추진한다.

양천구는 비용대비 예산절감 및 환경보호, 도시농업 활성화 등 다양한 효과를 거둘 수 있는 만큼 앞으로도 관련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김수영 양천구청장은 “민·관 협치의 모범사례인 도시 내 생쓰레기의 퇴비화 사업은 환경적으로나 자원으로써 상당한 가치가 있다”며, “특히 이번에 새로 조성된 퇴비 발효 하우스를 통해 더 많은 주민들의 참여와 효율적인 사업 진행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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