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3동 주민센터 옆 방학천이 시작되는 곳에 학 22마리가 날아들었다.

역사문화길 조성의 두 번째 사업으로 주민들이 방학천 상류에 ‘학이 있는 옛마을벽화’를 제작한 것.

13일 서울 도봉구(구청장 이동진) 방학3동에 따르면 지난 해 주민참여예산제도를 통해 확보한 예산으로 마을계획단이 주축이 돼 방학3동만의 역사문화길을 조성하기로 계획했다.

첫 번째 사업으로 역사문화길 출발점인 주민센터 뒤뜰 벽면에 희망날개벽화를 제작해 대내외로부터 ‘날개벽화 중 최고의 작품’이라는 찬사를 받은 바 있다.

이후 마을계획단 토론을 통해 두 번째 사업도 벽화조성으로 결정했다.

▲ 학이 있는 옛마을 벽화 모습.
학이 평화롭게 놀고 있는 마을이라 방학동으로 불리었으며 특히 주민센터 주변이 학이 알을 품고 있는 형상을 한 지형으로 알려져 온 것에 착안, ‘학이 노닐던 방학3동의 옛 모습’이란 주제로 방학천 상류 옹벽에 벽화를 제작했다.

가로 23m, 세로 3.5m의 크기로 50일간의 작업 끝에 완성돘다.

희망날개를 제작해 천사날개작가로 불리는 구본준씨는 “도봉산, 북한산 자락의 방학동 옛 마을과 희망의 상징인 학의 여러 모습을 표현하여 평화로운 옛 방학동을 추억하고 인심 좋았던 마을공동체를 복원하자는 뜻을 담으려 노력했다”고 밝혔다.

희망날개에 이어 이번 벽화도 단청을 재료로 했기 때문에 색채수명이 반영구적이다. 또한 학 10마리를 부조로 표현하는 기법을 사용, 살아있는 느낌이 나며 타 벽화와 차별화된다며 주민들의 반응이 뜨겁다.

방학3동에 거주하는 홍문택씨(65세)는 “어릴적 방학동의 모습이 벽화에 담겨졌다”며 “옛 방학동의 추억을 손자들에게 설명하는 즐거움이 생겼다”고 흐뭇해했다.

방학3동 관계자는 “이번 방학천 벽화작업은 민·관의 참여와 소통, 지역을 사랑한 작가의 재능기부가 어우러진 의미 있는 과정이었으며 그 결과도 훌륭했다고 자부한다”며, “추후 주민의 참여가 활발해지면 방학3동만의 명품 역사문화길이 만들어질 것이며, 그 과정에서 방학3동 주민들의 역량이 어떻게 펼쳐질지 지켜봐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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