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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관파천 120주년 ‘구 러시아공사관’ 원형복원 추진
전희정 기자  |  et2@ecotig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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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07.20  10: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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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청장 나선화)은 올해 아관파천 120주년을 맞아 서울특별시 중구청(구청장 최창식)과 함께 ‘서울 구 러시아공사관(사적 제253, 서울 중구 정동길 소재)을 내년부터 원형복원·정비해 2021년까지 마무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아관파천(俄館播遷)은 친러 세력에 의해 고종 임금이 1896년 2월 11일부터 1897년 2월 20일까지 러시아공사관으로 거처를 옮긴 사건으로, ‘아관(俄館)’은 러시아 공사관을 말한다.

서울 구 러시아공사관은 일본이 명성황후를 시해한 1895년의 이듬해인 1896년 2월 11일부터 1897년 2월 20일까지 고종 임금이 피신해 국정을 수행하며 대한제국 건설을 구상했던 역사적 중요성을 지닌 곳이다.

1890년(고종 27)에 르네상스 양식으로 건립됐지만, 한국 전쟁을 거치면서 대부분 파괴돼 현재는 탑 부분만 남은 상태다.

   
▲ 1896년 촬영된 서울 구 러시아공사관.
이곳에서 고종 임금은 친위 기병대를 설치하는 안건(1896.6.8.)과 지방 제도와 관제 개정에 관한 안건(1896.8.5.)을 반포했으며, 민영환을 특명전권공사(特命全權公使)에 임명(1897.1.11.)해 영국·독일·러시아 등 각국에 외교 사절로 머물게 하는 등 일본을 비롯한 열강으로부터 주권 회복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했다.

또한, 환구와 사직 등에 지내는 향사(享祀, 제사)를 모두 옛 역서(曆書)의 예대로 거행하도록 조령(1896.7.24.)을 내리는 등 천자의 독립된 나라임을 알리기 위한 준비를 한 곳이기도 하다.

그 결과 고종 임금은 러시아 공사관을 떠나 경운궁으로 환궁(1897.2.20.)한 뒤 얼마 지나지 않아, 환구단(圜丘壇)을 건축하고 환구 의례를 거행한 후 황제로 즉위하여 대한제국을 선포(1897.10.12.)하기에 이르렀다.

환구단(圜丘壇)은 문화재 지정 시 문화재위원회에서 한글 표기는 고종 황제가 제사를 지낸 1897년 10월 12일 자 ‘독립신문’ 기록에 따라 ‘환구단’으로, 한자 표기는 <고종실록>에 전하는 바와 같이 ‘圜丘壇’으로 하기로 했다.

문화재청은 내년에 복원이 마무리되는 ‘고종의 길’이 마지막으로 닿았던 서울 구 러시아공사관 복원·정비 사업까지 완료되고 나면 현재 중·장기적으로 진행 중인 환구단 정비사업 등과 함께 당시 외세 열강에 맞서 자생적인 근대 국가를 추구했던 고종 임금의 삶을 폭넓게 살펴볼 수 있는 소중한 역사교육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앞으로도 중요한 의미를 지닌 근대기의 건축 유산을 발굴 보존해 문화재적 가치를 재조명하고 이를 국민에게 널리 알릴 수 있도록 힘써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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