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청장 이양호)은 기후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우리 식생활에 중요한 인삼, 당귀, 천궁 등 주요 약용작물의 재배지 변동 예측 지도를 개발했다고 26일 밝혔다.

지난 100년 동안 세계의 평균기온은 0.7℃, 우리나라는 이보다 더 높은 1.5℃ 상승했다.

IPCC(기후변화 관련 정부간 협의체)는 현재 추세로 온실가스를 배출한다면 2100년에는 전 세계 평균기온은 4.7℃, 우리나라는 이보다 높은 5.7℃가 상승할 것으로 예측된다.

인삼을 비롯한 천궁, 당귀는 약용작물 중 고온에 취약하기 때문에 기후변화 시 생산량과 품질, 그리고 재배지 변동이 큰 영향을 받을 수 있어 2020년대부터 2090년대까지 10년 단위로 재배지 변동을 상세하게 예측했다.

이 예측지도는 현재 재배하고 있는 품종과 재배양식 등 재배시스템을 그대로 유지한다는 조건하에 기후변화 시나리오(RCP 8.51))를 바탕으로 제작했다.

주요 약용작물의 총재배가능지(재배적지+재배가능지) 면적 변동을 예측한 결과, 인삼, 당귀, 천궁 모두 지속적으로 감소했으며 재배지도 강원도 산간지역으로 변동했다.

▲ 기후변화 시나리오(RCP 8.5) 적용 ‘인삼’ 재배지 변동 예측 지도.
인삼은 과거 30년(1981년∼2010년)간 총재배가능지 면적이 전 국토 면적 기준 84.1%에 달했으나, 재배적지의 감소폭이 두드러져 2090년에는 강원도와 내륙의 산간지 일부에서만(전 국토 면적 기준 5.1%) 재배가 가능할 것으로 예측했다.

당귀는 과거 30년 간 총재배가능지 면적이 전 국토 면적 기준 56.6%이었으나, 꾸준히 줄어 2050년대에는 10% 미만으로 감소, 2090년대에는 0.72%로 예측해 기후변화 시 국내 생산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천궁은 과거 30년 간 총재배가능지 면적이 전 국토 면적 기준 71.2%이었으나 2090년대에는 1.4%의 면적에서만 재배할 수 있고,재배지는 강원도 산간 일부에서만 재배가 가능할 것으로 예측했다.

농진청은 기후변화에 따른 작물의 생산성과 품질 저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온 적응형 품종 육성, 고온 대응 재배기술 개발, 재배에 유리한 지역으로 작목 배치 유도, 미래 생산성 변동 예측 및 기상재해 조기경보 시스템 개발 등 기후변화 대응 대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이번 연구 성과는 정부 등 정책기관에서 기후변화 시 약용작물의 수급물량 조절 정책을 수립하는데 참고자료로, 농가에서도 기후변화 시 약용작물의 재배장소 선정에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농진청은 약용작물의 재배지 변동 예측 지도를 정부3.0 추진의 하나로 농업관련 기관에 신속히 제공하고, 농업인이 쉽게 정보를 이용할 수 있도록 올해 중 웹서비스도 실시할 계획이다.

농진청 서형호 온난화대응농업연구소장은 “주요 과수와 약용작물 뿐 아니라 국민 식생활에 중요한 작물 중심으로 연구를 확대할 것이며, 도출한 결과를 이용해 기후변화의 선제적 대책 마련에 활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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