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밍이 지음, 시루 펴냄

『나비탐미기』는 나비를 관찰하고 쓴 나비도감인 것 같지만 사실은 나비의 삶에 깃든 희로애락을 문학으로 풀어낸 탐미적 자연 에세이다.

나비의 생태, 그 아름다움과 고독에 관한 점잖고 아름다운 18편의 에세이는 우리 앞에 낯설고 놀라운 풍경을 그려내며, 인생을 관조하는 법을 알려준다.

 
그의 글을 읽다 보면 헨리 데이비드 소로(Henry David Thoreau), 존 뮤어(John Muir), 다이앤 애커먼(Diane Ackerman) 등 자기만의 인생철학과 대지윤리관을 가지고 있던 생태 문학 작가들이 떠오른다.

우밍이의 글은 그들의 글보다 어쩌면 더 섬세하고 유려한지도 모르겠다.

인생과 자연, 역사와 인문에 관한 풍부한 지식에 더해진 탁월한 문학적 기교가 시적인 효과를 내니 말이다.
이뿐만 아니라 자연을 품에 안은 저자의 예민한 관찰력과 풍부한 상상력이 나비를 정감 있게 그려내며, 저자가 연필로 직접 그린 세밀화가 책의 분위기를 더욱 따뜻하게 한다.

대만에서 2000년에 출간돼 15년 가까이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나비탐미기』는 2000년 타이베이문학상 최우수산문상, <[중앙일보> 올해의 10대 도서 등에 선정되면서 대만 자연 에세이 대표작으로 자리매김했다.

이 책의 일부는 중학교와 대학교 교재에도 수록됐다.

한편 저자 우밍이는 현재 대만 국립 둥화(東華)대학 중국문학과 부교수 겸 중싱(中興)대학 인사(人社)센터 연구원으로 재직 중이다.

때로는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고 사진을 찍으며, 여행, 독서, 문학 및 환경에 관한 사색을 즐긴다. 부업으로 문학을 연구하고 있다.

수십 편의 책을 발표해 프랑스 문학상 ‘Prix du livre insulaire’ 소설 부문 대상을 수상하는 등 수상경력도 화려하며, <중국시보> 개권(開卷) 중문창작 올해의 책 10선, 킹스톤 선정 최고의 영향력 도서, <[연합보> 인문학 부문 추천도서 등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에우로페그늘나비의 사랑은 단순해 보인다. 그녀들은 비행하고 사랑하고 자식을 낳은 뒤 노쇠해 죽음에 이른다. 만약 에우로페그늘나비에게도 레테가 있다면, 그녀들이 그 강물을 들이마셔 잊고 싶은 것은 오로지 숲을 돈으로 환산하고 불태우고 벌목한 인류일 것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에우로페그늘나비에게 숲이 사라진다는 것은 곧 사랑을 잃는 것이니 말이다." 『나비탐미기』「망각의 강」중에서..

저작권자 © 에코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