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만 2,979명 신고, 총 4,261명으로 증가…병원 등서 노출 피해 ‘새 논란’

2011년 이후 지금까지 조사되고 신고된 가습기살균제 피해자가 사망 853명을 포함해 모두 4,261명으로 급증했다.

최근 병원이나 어린이집 등에서 가습기살균제를 구입·사용해 자신들이 가습기살균제 피해자인지 여부를 알지 못하는 상태에 있는 사람들까지 신고에 나선다면 피해신고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17일 한국환경산업기술원에 따르면 지난 8월 15일까지 접수된 올해의 피해신고는 2,979명으로, 이중 사망은 627명이고 생존환자는 2,352명이다. 이로써 2011년 이후 지금까지 조사·신고된 가습기살균제 피해자는 모두 4,261명으로 늘었다. 

전체 4,261건의 피해신고중 올 1월부터 8월 15일까지 신고된 2,979명은 전체의 70%를 차지할 정도로 많으며, 사망피해 신고 역시 74%를 차지하는 등 올들어 신고된 피해가 압도적으로 많다.

매번 피해현황 통계를 발표할때마다 조금씩 사망자 숫자가 달라지는데 이는 기존에 신고됐던 생존자가 이후 사망한 경우와 가족중 추가신고자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피해신고는 5월과 6월이 각각 1천명 이상 신고될 정도로 많았으며 7월에도 401명이 신고했다. 8월들어서는 15일동안 162명이 추가로 신고했다.

▲ 연도별/차수별 가습기살균제 피해조사 및 신고현황.
환경보건시민센터는 5~6월에 비해 7~8월의 피해신고 건수가 줄어든 이유에 대해 가습기살균제 사건에 대한 언론의 보도 횟수가 크게 감소한 흐름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환경보건시민센터에 따르면 피해자들은 가습기살균제가 판매됐던 1994년부터 2012년초 사이, 가까이는 5년여전부터 멀게는 22년전에 가습기와 가습기살균제를 사용했었는지, 사용했다면 어떤 제품을 사용했는지 여부를 기억해 내지 못하는 경우가 많고, 가족구성원의 건강피해 또는 사망이 가습기살균제와 관련됐을 것이라고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

실제로 환경보건시민센터와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직업환경건강연구실의 조사연구에 의하면, 가습기살균제 사용자가 1천명에 달하고 이중 고농도 노출자 및 건강피해 경험자 즉 잠재적인 피해자가 적게는 30만명에서 많게는 200만명에 이른다.

따라서 아직도 수많은 가습기살균제 피해자가 존재하지만 신고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 환경보건시민센터의  예상이다.

여기에 최근 국회 국정조사특위 소속의 이훈 의원실이 100개 병상 이상 크기의 종합병원에 대해 가습기살균제 구입여부를 조사해 이중 8개 병원에서 1,223개를 구입해 사용했다고 밝혀 충격을 주고 있다.

이중 가장 많이 구입(옥시싹싹과 홈플러스PB제품 72개)한 것으로 확인된 부산 동래 광혜병원으로, 생후 6개월의 영아가 9일간 입원하는 동안에 노출된 가습기살균제에 의한 것으로 의심되는 상세기관지염 진단을 받았고, 아이를 돌봐준 할머니도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영아와 할머니 모두 집에서는 가습기살균제를 전혀 사용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이들 사례는 곧 정부에 신고될 예정이다.

환경보건시민센터는 이렇게 병원이나 어린이집, 요양원, 산후조리원 등의 기관에서 가습기살균제를 구입해 사용한 경우 다수의 노출자들은 자신들이 가습기살균제 피해자인지 여부를 알지 못하는 상태에 있을 것으로 보여 피해신고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환경보건시민센터 관계자는 "정부는 지금처럼 신고접수를 받는 방식에서 벗어나 전국의 2-3차 병원에서 입원했거나 사망한 환자들을 대상으로 가습기살균제를 사용했는지 여부를 조사하고, 나아가 인구조사하는 방식과 같이 전국민을 대상으로 가가호호 방문조사하는 전국민역학조사를 실시해 가습기살균제 피해자를 적극적으로 찾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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