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수산과학원(원장 강준석) 중앙내수면연구소(경기도 가평 소재)는 우리나라 토속 민물어류인 잔가시고기의 산란행동과 초기생활사를 직접 영상으로 촬영해 산란특성을 확인했다고 23일 밝혔다.

가시고기류는 강한 부성애를 상징하는 종으로 우리나라에 5종이 서식한다. 특히 잔가시고기는 일본에서 절멸되어 현재 우리나라에만 유일하게 서식하고 있다.

중앙내수면연구소는 잔가시고기의 종 보존을 위해 기초생태, 번식생리 특성과 인공 증식 등의 연구를 지속으로 추진해 왔으며, 이번에는 수컷의 둥지제작·구애행동·산란·수정과 난발생, 부화과정과 초기 생활사를 영상으로 관찰해 특이한 생태를 확인했다.

▲ 잔가시고기 수컷이 구애행동을 하고 있다.
잔가시고기 수컷은 산란기간에 검은 체색에 파란 빛의 뚜렷한 혼인색을 유지하고, 갈대뿌리나 수초를 입으로 옮겨 둥지를 짓고 다른 수컷이 접근하지 못하도록 경계하는 장면이 확인됐다.

둥지 크기에 따라 수정란은 최소 30개에서 최대 700개 까지 보이며, 같은 둥지에서도 수정란은 발생단계가 달라 여러 마리의 암컷이 시차를 두고 산란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수정란 부화는 18∼20℃에서 72시간이 걸리며, 부화된 자어의 난황 흡수는 2일이 소요되고, 이 시기부터 먹이를 먹고 30일 후에는 전장이 1.3∼1.5 cm까지 성장했다.

일반적으로 어류는 주변의 수초에 산란해 다른 생물의 먹이가 되는 경우가 많으나, 잔가시고기는 둥지를 직접 만들어 산란장을 확보해, 부화된 알의 90%이상이 생존할 수 있도록 보호하는 특성이 있다.

중앙내수면연구소는 민물 토종어류인 잔가시고기의 산란특성과 초기생활사 영상으로 확인된 관찰 자료를 통해 교육용은 물론 민물 관상어 산업화를 위해 적극 활용할 예정이다.

중앙내수면연구소 강언종 소장은 “잔가시고기는 현재 우리나라에만 분포하고 있어, 종 보존을 위한 서식지 보전 등 체계적인 생태연구를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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