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가을철 야외 활동이 많아지는 시기에 털진드기 유충의 활동이 왕성해짐에 따라 쯔쯔가무시증 감염에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서울시는 여름철에 산란한 털진드기 알이 초가을부터 본격적으로 부화, 물이나 사람의 체액을 섭취하며 성장하기 때문에 9~11월에 털진드기와 접촉을 통해 쯔쯔가무시증에 걸릴 확률이 높다고 30일 밝혔다.
털진드기 유충은 주로 들쥐를 물어 체액을 섭취하는데, 사람과 접촉하면 사람을 물어 체액을 섭취한다.
따라서 사람은 등산, 주말농장, 추석 성묘 등 야외 활동을 통해 감염되는 경우가 많다.
쯔쯔가무시증은 감염되면 보통 10~12일 정도의 잠복기를 거쳐 급성으로 고열, 두통, 오한, 근육통, 발진 등의 증상이 나타나고, 물린 자리에 검은 딱지로 가피가 형성된다.
이에 쯔쯔가무시증 증상이 있을 경우엔 즉시 의료기관이나 보건소를 방문해 조기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쯔쯔가무시증은 사람과 사람 간 감염이 되지 않아 격리는 필요 없지만, 단순 감기증상과 착각해 치료시기를 놓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또 쯔쯔가무시증은 재감염이 가능하기 때문에 이전에 쯔쯔가무시증에 걸린 사람도 예방수칙을 잘 지켜야 한다.
서울시는 특히 작년 대비 동기간에 신고된 쯔쯔가무시증 감염 건수가 최대 390% 증가해 시민에게 더욱 세심한 주의와 예방수칙 준수를 당부했다.
2015년 상반기 감염자가 10명이나, 올해는 49명으로 주로 50대 이상의 고연령층에서, 남성보다는 여성의 감염 비율이 높았다.
쯔쯔가무시증 주요 예방수칙은 △진드기가 많이 서식하는 곳(수풀, 나무 우거진 곳 등)에는 가급적 가지 않기, △야외 작업시 소매와 바지 끝을 단단히 여미고 장화 착용, △풀숲에 앉아 용변 보지 않기 등이다.
특히 부모는 자녀의 머리카락, 귀 주변, 팔 아래, 허리 주위, 무릎 뒤, 다리 사이 등에 진드기가 붙어있지 않은지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서울시 홍혜숙 생활보건과장은 “쯔쯔가무시증은 예방수칙을 잘 준수하면 예방할 수 있는 만큼 야외활동 후 반드시 몸을 씻어야 한다”면서 “무엇보다 감기 같은 증상이 있을 때에는 즉시 치료를 받을 것”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