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가을철 야외 활동이 많아지는 시기에 털진드기 유충의 활동이 왕성해짐에 따라 쯔쯔가무시증 감염에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서울시는 여름철에 산란한 털진드기 알이 초가을부터 본격적으로 부화, 물이나 사람의 체액을 섭취하며 성장하기 때문에 9~11월에 털진드기와 접촉을 통해 쯔쯔가무시증에 걸릴 확률이 높다고 30일 밝혔다.

털진드기 유충은 주로 들쥐를 물어 체액을 섭취하는데, 사람과 접촉하면 사람을 물어 체액을 섭취한다.

따라서 사람은 등산, 주말농장, 추석 성묘 등 야외 활동을 통해 감염되는 경우가 많다.

쯔쯔가무시증은 감염되면 보통 10~12일 정도의 잠복기를 거쳐 급성으로 고열, 두통, 오한, 근육통, 발진 등의 증상이 나타나고, 물린 자리에 검은 딱지로 가피가 형성된다.

▲ 2013 털진드기 유충에 물린 가피의 발견율과 가피발생 주요부위.
쯔쯔가무시증은 적기에 치료받지 못하면 사망률이 30~60%로 매우 치명적이나, 확실한 치료제가 있기 때문에 조기에 적절한 치료를 하면 사망이나 장애없이 완전히 회복할 수 있다.

이에 쯔쯔가무시증 증상이 있을 경우엔 즉시 의료기관이나 보건소를 방문해 조기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쯔쯔가무시증은 사람과 사람 간 감염이 되지 않아 격리는 필요 없지만, 단순 감기증상과 착각해 치료시기를 놓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또 쯔쯔가무시증은 재감염이 가능하기 때문에 이전에 쯔쯔가무시증에 걸린 사람도 예방수칙을 잘 지켜야 한다.

서울시는 특히 작년 대비 동기간에 신고된 쯔쯔가무시증 감염 건수가 최대 390% 증가해 시민에게 더욱 세심한 주의와 예방수칙 준수를 당부했다.

2015년 상반기 감염자가 10명이나, 올해는 49명으로 주로 50대 이상의 고연령층에서, 남성보다는 여성의 감염 비율이 높았다.

쯔쯔가무시증 주요 예방수칙은 △진드기가 많이 서식하는 곳(수풀, 나무 우거진 곳 등)에는 가급적 가지 않기, △야외 작업시 소매와 바지 끝을 단단히 여미고 장화 착용, △풀숲에 앉아 용변 보지 않기 등이다.

특히 부모는 자녀의 머리카락, 귀 주변, 팔 아래, 허리 주위, 무릎 뒤, 다리 사이 등에 진드기가 붙어있지 않은지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서울시 홍혜숙 생활보건과장은 “쯔쯔가무시증은 예방수칙을 잘 준수하면 예방할 수 있는 만큼 야외활동 후 반드시 몸을 씻어야 한다”면서 “무엇보다 감기 같은 증상이 있을 때에는 즉시 치료를 받을 것”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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