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규모 5.8의 강진 직후 월성원전이 수동정지된 가운데 삼중수소 농도가 최대 18배까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환경운동연합에 따르면 지난 12일 5.8 규모 경주지진 직후 약 3일간 월성원전 1~4호기 삼중수소 측정값이 최대 18배까지 늘었다.

이는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윤종오 국회의원(울산 북구)과 환경운동연합이 한국수력원자력으로 받은 자료를 검토한 결과다.

삼중수소 시간대별 측정값에 따르면 월성원전 4기 모두 수동 정지 직후인 13일 오전부터 15일 저녁까지 적게는 3배에서 많게는 18배까지 측정값이 증폭됐다.

▲ 최근 1개월간 원자로건물 공기 중 삼중수소 측정 평균값. 단위 : DAC. 유도공기중농도(DAC)는 종사자가 2,000시간(연간 작업시간) 작업할 경우 20mSv(종사자 연간 선량한도)에 이르는 농도가 1DAC 임. 한수원 자료 윤종오 의원실 재구성.
시간대별 특히 월성1호기 원자로건물 지하 측정값은 13일 오전 6시 평상시보다 3배 높은 0.30DAC를 기록한데 이어 오후2시에는 1.80DAC까지 올랐다.
 
같은 시간 원자로 건물 주출입구 농도도 1.20DAC로 측정돼 평소보다 12배나 높았다. 

이에 대해 원전 운영사인 한국수력원자력은 “원전 증기로 돌리는 원자로건물공기조화계통(ACU: Air Conditioning Unit)이 원자로 수동정지로 함께 멈췄고, 대체 투입해야할 보조증기계통 밸브 고장으로 다소 늦어졌다”고 이유를 밝혔다.

보조증기계통 밸브가 고장난 것은 4기의 원전을 동시에 멈춘 경우가 없어 20년 만에 작동한 관련 계통 밸브가 제 역할을 못한 것으로 분석됐다. 

윤종오 의원은 “밸브 고장으로 보조 장치 투입이 3일이나 지체된 것 자체가 한수원의 안전 불감증을 보여주는 일”이라며 “방사능을 다루는 곳에서의 점검 부주의는 곧 주민안전 위협으로 이어지는 만큼 개선대책이 필요하다”며 국감에서 관련사항을 점검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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