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청, 아랄해 복원 프로젝트 추진…“생태적 기능 회복으로 새터전 만들것”

세계에서 네 번째로 큰 호수였던 중앙아시아 ‘아랄해(Aral Sea)’의 생태기능회복사업이 본격 시작된다.

그동안 독일 등 선진국의 내로라하는 전문가들이 아랄해 복원사업에 참여했지만 이렇다할 성과를 거두지 못한 상황에서 우리나라가 야심차게 출사표를 던지고 나선 것이다.

아랄해(Aral Sea)는 카자흐스탄과 우즈베키스탄 사이에 있는 대염호(大鹽湖)로, 카스피해(海) 동쪽의 기후가 매우 건조한 중앙아시아 중심부에 위치해 있다.

세계에서 4번째로 큰 호수였던 아랄해는 구소련시절 호수로 유입되던 아무다리야강과 시르다리야강을 수십개의 댐으로 막아 대규모 목화밭으로 돌리면서 호수의 수량이 급격히 줄어들었다.

▲ 50여년 만에 과거의 10분의 1 수준으로 수량이 줄어든 아랄해.
여기에 지난 40년간 기후변화 등으로 인해 호수 면적의 90%가 고갈되고 호수 주변 산림이 황폐화되면서  인근 어민들과 주민들은 소금 바람 등으로 인한 커다란 피해를 입고 있는 실정이다. 

아랄해가 거대한 소금사막으로 변하면서 아랄해 인근에서는 1억5천 톤 이상의 염사(鹽沙)가 1,000㎞ 이상 이동, 주민의 건강과 농업 생산량에 큰 피해를 주고 있는 것.

이에 따라 중앙아시아 5개국은 1992년 수자원 이용 및 보호를 위한 관리 협정을 체결하고, 공동수자원위원회, 아랄해 살리기 국제기금을 설립하는 등 아랄해 유역의 환경문제 해결 및 사회적·경제적 발전을 위해 노력해왔다.

그러나 수자원 이용을 둘러싼 상류국(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과 하류국(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간의 이해관계가 대립하면서 쉽게 해결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참고로 중앙아시아는 파미르고원을 중심으로 동(東)투르키스탄으로 불리는 중국의 신장웨이우얼자치구와 서(西)투르키스탄으로 불리는 투르크메니스탄, 우즈베키스탄, 타지키스탄, 키르기스스탄의 4개 공화국 및 카자흐스탄을 합한 지역을 의미한다.

▲ 아랄해의 면적 변화 추이(1977년~2013년).
이런 가운데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원장 남성현)이 중앙아시아 국가들의 상생을 위한 지역협력전략으로 ‘아랄해 비사(飛沙) 방지 및 생태복원 사업’을 선정했다고 25일 밝혔다.

지난 2014년 박근혜 대통령의 카자흐스탄 국빈 방문시 아랄해 산림복원사업 등이 담긴 ‘한-카자흐스탄 산림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후 아랄해 복원 경험이 있는 독일, 카자흐스탄 정부 관계자 등을 초청해 워크숍을 갖는 등  지속적인 복원연구를 해온 산림청이 드디어 본격 행보에 나선 것이다.

산림청은 아랄해 산림생태복원 사업이 우리나라의 녹화경험과 중앙아시아 지역의 건조지 녹화기술을 접목하는 중요한 협력사례가 될 것으로 판단해왔다.

아울러 산림청은 건조한 아랄해를 복원하기 위해서는 주변 산림을 우선 복구해야 한다고 보고, 아랄해 유역 산림조성을 위한 최적의 방안을 찾아왔다.

산림청이 이번에 추진하는 전략인 ‘아랄해 비사(飛沙) 방지 및 생태복원 사업’은 조금 시간이 걸리더라도  근원에서부터 해결의 실마리를 풀어보자는 것이다.

즉 아랄해 복원이 어렵다면 사막화된 아랄해 주변 토양의 생태적 기능 회복을 통해 그동안 파생된 문제를 해결하는 방향으로 대응방식의 변화를 꾀하자는 것이다.

'지역별·국가별 국제산림협력 전략 개발'연구에서 제안된 구체적 방법은 아랄해의 염분 섞인 모래의 날림을 막을 수 있는 현지피복과 바람막이숲(방풍림) 조성을 통해 사막화로 인한 피해를 당하고 있는 주민들의 문제를 해결하자는 것이다.

국립산림과학원 국제산림연구과 최은호 연구사는 “아랄해가 말라버린 곳에 녹지를 만들어 새로운 삶의 터전으로 만든다면 염사에 고통 받던 주민들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이곳을 떠나간 사람들도 다시 찾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사막화와 높은 염도로 생물이 살수 없는 '죽음의 강'이 돼버린 아랄해.

호수 주변 농업과 어업이 붕괴되면서 실업자 신세로 전락한 10만 여명의 주민들.

이들의 눈과 귀가 우리의 산림녹화기술과 해내고자 하는 '열정'에 쏠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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