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브 젠키스 지음, 보물창고 펴냄

‘곤충’ 하면 생각나는 대표 곤충은 무엇일까?  끈질긴 생명력을 자랑하는 바퀴벌레? 혹은 도심 속 공원에서 종종 만날 수 있는 메뚜기나 귀뚜라미? 모기나 파리도 쉽게 떠올릴 수 있는 곤충들이긴 하지만, 우리가 일상 속에서 가장 많이 마주쳤던 곤충은 아마 딱정벌레였을 것이다.

딱정벌레는 현재 지구상에 존재하는 곤충 중 가장 많은 종류를 차지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모든 동물과 식물을 통틀어서도 가장 많은 종 수를 자랑하는 대표 곤충이기 때문이다.

곤충의 종류 중 1/3이 딱정벌레, 지구에 사는 모든 동?식물로 범위를 넓혀도 생물 종의 1/4이 딱정벌레다.

사슴벌레, 하늘소, 무당벌레, 반딧불이 같이 우리에게 이름이 알려진 종류만 해도 39만 종이 넘으며, 요즘에도 새로운 딱정벌레가 매년 수천 종씩 발견된다.

 
종 수만 따져도 가히 ‘지구 생태계의 왕’이라 할 수 있는 딱정벌레에 관한 모든 것을 이야기하는 그림책 『지구 생태계의 왕 딱정벌레』가 『지구를 살리는 그림책』 시리즈의 세 번째 책으로 출간됐다.

딱정벌레가 ‘지구 생태계의 왕’이라 불릴 수 있는 것은 단순히 종류가 많기 때문만은 아니다.

공룡이 살았던 2억 3천만 년 전부터 이 지구에 터를 잡고 살아왔던 딱정벌레는 인간보다 훨씬 먼저 지구의 주인 노릇을 해 왔다.

바다와 극지방을 제외한 거의 모든 육지에 서식할 수 있고, 먹이 또한 다양해 일반 생물들은 흔히 섭취하지 않는 것까지 먹이로 삼으며 오랜 시간 동안 수많은 종류로 진화를 거듭해 온 딱정벌레. 이 딱정벌레야말로 지구 생태계와 그 역사를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존재다.

『지구 생태계의 왕 딱정벌레』는 이러한 딱정벌레의 모든 것을 종합적으로 소개하는 종합 선물 세트 같은 책이다.

‘딱정벌레란 무엇인가?’라는 기초적이지만 제일 중요한 질문부터 시작해, 딱정벌레가 어떤 다양한 특징을 지녔는지, 어떤 독특한 감각을 발휘하는지, 어떻게 먹고, 싸우고, 성장하고, 움직이는지 이야기한다.

개미인 척하고 살아가며 개미들을 부려먹는 딱정벌레부터 굳이 산불이 난 곳으로 날아가 그곳에 알을 낳는 딱정벌레까지. 다양한 종류만큼이나 수많은 개성을 자랑하는 딱정벌레들의 이야기를 읽다 보면 이들이 어떻게 오랜 시간 지구에서 살아남아 ‘지구 생태계의 왕’이 되었는지, 다른 곤충이나 인간들도 하지 못했던 것을 어떻게 이뤄 냈는지, 그 흥미진진한 비밀을 하나둘씩 알아 가게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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