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30일 박원순 서울시장이 서울시의 비정규직 1,133명이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것을 기념하는 자리에서 눈물을 흘렸다고 합니다. 이 소식은 '노동절'인 1일 일부 매체를 통해 기사화 돼 트위터 등 SNS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중입니다. 박 시장은 "모든 분들을 정규직으로 전환시켜 드리지 못해 죄송하다"며 눈물을 흘렸다고 합니다. 칭찬에 인색한 네티즌들의 극찬을 받고 있는 박 시장의 이날 '눈물'은 사실 우리사회의 현재 노동절 풍경과 오버랩되며 묘한 여운을 남기고 있습니다. 통계청의 발표에 따르면 2011년 기준으로 우리나라의 비정규직 노동자는 599만5000명으로, 전체 노동자의 34.2%에 이릅니다. 한국비정규노동센터 자체 분류기준에 따르면 비정규직 비율은 49.2%까지 껑충 올라가지요. 남들 다 쉬는 노동절에 쉬지도 못했으면서 회사 눈치보며 오히려 '해고' 걱정하는 '근로자'가 절반이나 된다는 말입니다. 그들의 시퍼렇게 멍들었을 가슴을 생각하면 눈물이 절로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박 시장의 이번 눈물도 우리와 같은 생각 끝에 나온 그런 것이었을까요. 박 시장은 1일 역대 서울시장 최초로 노동절 기념집회에 참석해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세상, 노동자가 인간다운 조건에서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약속했습니다.  ET 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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