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 지자체 중 처음으로 발빠른 환영입장 표명…“생태계 복원 기대”

충청남도가 22일 문재인 대통령이 다음 달부터 4대강 보 상시 개방을 지시한 것과 관련해 연관 지자체로서는 처음으로 환영의 입장을 밝혔다.

충남의 금강에는 세종보, 공주보, 백제보 등이 있으며, 문 대통령의 지시로 공주보가 6월 1일부터 상시로 수문 개방을 해야 한다.

충남도는 지난 2011년부터 실시해 온 ‘금강 수환경 모니터링’ 사업 결과를 토대로 보 개방이 필요하다고 결론 내리고, 지난 1월 ‘충남의 제안 Ⅱ’를 통해 4대강 보 상시 개방을 정부에 공식 요청한 바 있다.

충남도에 따르면 6년 동안의 모니터링 결과, 금강 본류는 4대강 사업 이후 △수질 오염도를 나타내는 화학적산소요구량(COD)과 생물화학적산소요구량(BOD)이 모두 악화됐다.

또 느려진 유속으로 호소화가 진행, 큰빗이끼벌레나 실지렁이, 붉은깔다구 등이 급증했으며, 백제보에서는 물고기 대규모 폐사가 발생했다.

▲ 공주보.
이와 함께 4대강 사업 이전에는 없었던 녹조가 대량으로 발생하고, 지류하천 역행침식과 보 인근 지하수위 불안정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충남도는 보 갑문을 상시 개방해 유속을 현재의 3배 이상으로 늘려 수질 및 생태계 문제를 해결하고, 이용률이 낮은 하천 주변 레제시설은 가치 평가를 실시해 재자연화하자고 제안한 바 있다.

충남도 신동헌 기후환경녹지국장은 “문재인 대통령의 4대강 보 상시 개방 지시는 지난 2월 정부의 보 방류 범위 확대보다 더 근본적인 조치로, 도의 제안 내용과 일치한다”고 설명하며 “상시 개방으로 훼손된 금강의 생태계가 복원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22일 4대강 보 상시개방과 정책감사 추진 등을 골자로 한 '하절기 이전 4대강 보 우선 조치 지시'를 내렸다.

문 대통령은 4대강 보는 최근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녹조발생 등 수질악화의 요인이라고 보고 하절기를 앞두고 그동안 각 정당이 공약한 사항을 바탕으로 4대강 보에 대한 우선 조치를 지시했다.

이에 따라 우선 녹조발생이 심하고, 체류시간이 길며, 수자원 이용에 영향이 적은 낙동강의 고령보, 달성보, 창녕보, 함안보와 금강의 공주보, 영산강의 죽산보 등 6개보를 6월1일부터 즉시 개방키로 했다.

이 같은 조치에 4대강복원범국민대책위원회 등 시민단체들은 환영의 뜻을 표하고 있다.

대책위는 22일 낸 논평을 통해 "4대강사업의 문제를 수 년 동안 끊임없이 제기해온 4대강복원범국민대책위원회는 국민의 염원이자, 숙원과제들에 대한 문재인 대통령의 결단을 환영한다"며 "이번 조치가 관리수위를 유지하지 않는 방식의 전면 개방이 아니라는 점에서 아쉬운 점이 있긴 하지만 문재인 대통령의 이번 지시를 시작으로 4대강사업의 수질·수생태계 관련 현안을 정리하고, 물 정책이 정상화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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