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기후변화협정’ 사실상 존폐 갈림길…“더 야심차게 파리협정 이행해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미국의 ‘파리기후변화협정’ 탈퇴를 공식 선언했다.

이는 지난 해 9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비준한 파리기후협정을 9개월만에 백지화한 것으로, 세계 2위 탄소 배출국인 미국의 탈퇴 선언으로 ‘파리기후변화협정’은 사실상 존폐의 갈림길에 서게 됐다.

트럼프는 지난해 대선 때부터 기후 변화와 지구 온난화는 중국이 꾸며낸 것이라며 ‘파리기후변화협정’  파기를 시사해왔다.

트럼프는 ‘파리기후변화협정’을 최대 업적의 하나로 꼽아온 오바마 전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기자회견 도중 성명을 내, "이번 결정으로 트럼프 행정부는 미래를 거부한 극소수 국가에 합류하고 있다"고 강력히 비판하기도 했다.

트럼프는 이날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직접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부터 미국은 파리협정의 전면적인 이행을 중단한다"며 ‘파리기후변화협정’ 탈퇴를 직접 발표했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시각) 백안관에서 ‘파리기후변화협정’ 탈퇴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유튜브 화면 캡쳐
트럼프는 "파리협정은 미국에 불이익을 가져다준다"며 "나는 미국 국민을 보호할 책무를 수행할 의무가 있다"고 주장하며 "나는 파리가 아니라 피츠버그 시민의 대표가 되기 위해 선출된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그러면서 "파리협정에서 탈퇴하는 대신 미국과 국민에게 도움되는 더 좋은 조건의 새 협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으며, "모든 새로운 협정은 세계의 모든 나라가 부담과 책임을 공유하게 할 필요가 있다"며 공평한 부담을 강조했다.

트럼프가 이 처럼 파리협정 공식 탈퇴를 선언하자 국제사회는 일제히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파올로 젠틸로니 이탈리아 총리는 이날 공동성명을 통해 "파리 기후변화협정은 재협상의 대상이 아니다"고 밝혔다.

3개국 정상은 그러면서 "파리 기후변화협정은 국제적인 협력의 주춧돌(cornerstone)"이라며 "협정에서 제시된(탄소배출 감축) 목표를 이행할 수 있도록 개발도상국들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역시 1일(현지시간) 트위터 계정에 "전 세계는 더욱 야심차게 파리 기후변화협정을 이행하고, 이에 따른 의무를 수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파리협정은 지구 평균 온도가 산업혁명 이전보다 섭씨 2도 이상 상승하지 않도록 온실가스 배출량을 단계적으로 감축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2020년 만료되는 교토의정서를 대체하기 위한 국제협약으로, 2015년 11월 제21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1)에서 195개국의 합의로 채택, 발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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