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발생 AI 고병원성으로 확진…이낙연 총리,“범정부적 총력대응 추진”

지난 2일 제주시 소재 토종닭 농가에서 의심신고 된 닭은 정밀 검사 결과, 고병원성(H5N8형) AI으로 최종 확인됐다.

우리나라에서 여름철에 고병원성 AI가 발생한 것은 2014년 7월29일까지, 2015년은 6월10일까지 발생한 데 이어 세번째다.

이에 따라 정부는 6월 6일 0시부로 위기경보단계를 ‘경계’에서 최고단계인 ‘심각’으로 상향 조정하기로 했다.

이 처럼 제주 농가의 의심축이 고병원성 AI로 최종 확진되자 이낙연 국무총리는 5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AI 상황점검 및 대책회의를 개최하고 전국단위 초동대응과 차단방역을 강력히 추진키로 했다.

AI는 지난 4월 4일 마지막으로 발생한 이후 두 달 만에 제주도에서 의심신고가 접수됐으며, 역학조사 결과 군산의 가금농장에서 판매한 오골계가 이번 AI 전파의 진원지로 파악됐다.

▲ 이낙연 국무총리가 5일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AI관계장관회의를 주재,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실제로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제주시 소재 농가는 지난달 27일 전북 군산의 종계농장에서 중간 유통상을 거쳐 제주도내 재래시장으로 유통된 오골계 5마리를 구입했으나, 전부 폐사한 데 이어 기존에 키우던 닭 3마리가 추가로 폐사하자 2일 당국에 AI 의심신고를 했다.

군산의 가금농장은 제주도뿐만 아니라 경기 파주, 경남 양산, 부산 기장 등에도 오골계를 판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까지 역학조사 추이에 따르면 4일 18:00까지 군산 농장에서 공급된 것으로 파악된 지역과 두수는 제주(3농가, 1000두), 경남 양산(6농가로 인근 5농가로 재판매 포함, 450두), 경기 파주(1농가, 500두), 부산 기장(1농가, 600두)에 2,550여두다.

이 농가와 인근 농가(500m이내)에 대해서는 모두 살처분 등 방역 조치를 마쳤다.

4일 18:00 이후 전북 군산 농가에서 공급된 것으로 추가 파악된 지역과 두수는 경남 진주(1농가, 300두), 충남 서천(2농가, 150두), 전북 군산(1농가, 40두), 전북 전주(1농가, 100수)에 590여두로, 이 역시 살처분 등 필요한 조치를 취하도록 지시(6.4일)했다.

아울러 4.27일과 4.29일 사이에 판매된 460두는 AI 잠복기(최대 21일)와 당시 폐사율이 낮았던 등을 고려할 때 AI 위험성이 거의 없는 물량으로 추정하고 있다.

농식품부는 역학조사 과정에서 지난 5월14일 전북 군산 농장주가 천안 소재 ○○농장에서 전북 정읍 소재 ○○농장으로 오골계 150수를 중계 판매했고 이중 약 30수가 폐사해 나머지 개체를 5월19일 반품 받은 것으로 조사돼 현재 정밀 조사 중에 있다고 밝혔다.

정부는 이 처럼 군산의 오골계로 거의 전국으로 팔려나가 AI가 확산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보고 6월 6일 0시부로 위기경보단계를 ‘경계’에서 ‘심각’으로 조정키로 했다.

아울러 정부는 AI 확산을 조기 차단하기 위해 전국단위의 초동대응과 차단방역을 강력히 추진키로 했다.

한편, 이 총리는 지난 6월 3일 제주지역에서 AI 의심신고가 접수된 직후 농식품부장관은 유관기관간 긴밀한 협력 아래 모든 가용자원을 동원, 초동방역을 철저히 해줄 것과 특히 이번 AI 발생경로 역학조사 등을 신속히 이행, 초기 확산방지에 주력할 것 등을 지시했다. 

이 총리는 아울러 발생경로 조사 및 초기방역대책 등을 위해 농식품부장관 주재 유관기관 대책회의를 열고 고병원성으로 확인되면 즉각 총리주재 관계장관·관련기관회의를 소집할 것과 상황을 지속 모니터링하고 수시로 동향을 추가 보고할 것, 관계부처에 철저한 초동방역과 신속한 역학조사 등으로 AI 확산방지에 주력할 것 등도 지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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