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1년 11월에 착공해 1977년에 완공, 1978년 4월에 상업운전을 시작한 국내 최초 상업용원자로(설비용량 58만㎾급)다.

한국수력원자력에서 운영하고 있으며 부산광역시 기장군 장안읍 고리 및 효암리, 울산광역시 울주군 서생면 신암리 일대에 위치해 있다.

고리는 원자로를 설치하기에 좋은 암반이 있고, 냉각수 사용이 쉽고 기상 조건과 상수원이 좋기 때문에 적지로 선정됐다.

2011년 현재 고리에는 모두 5기의 상업용 원자로가 가동 중이며, 인접한 지역에 신고리 2 ~ 4호기가 건설되고 있다.

고리1호기는 지난 2007년 6월, 30년 설계수명이 끝났으나 이듬해인 2008년 정부로부터 2017년까지 10년 기한의 수명연장 승인을 받아 재가동 됐다.

▲ 고리원전.
이후 고장으로 인해 여러차례 발전이 중지된 바 있으며, 지난 2012년 2월 9일엔 외부전원 공급이 중단되면 자동으로 가동되는 비상디젤발전기가 고장나 12분간 전원공급이 끊기는 대형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고리1호기는 또 2007년~2013년(2010년 제외)까지 계획예방정비와 관련해 총 4,668억원이라는 천문학적 금액이 투입됐다는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었다.

아울러 2013년에는 총 2,382억원의 부품 설계·교환비가 투입돼 연장 운영의 효용성·경제성에 대한 비판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고리1호기에 대한 이같은 비판과 반대의 기저에는 원전당국이 1차 수명연장 기간이 끝나는 오는 2017년 6월 18일 이후에도 고리1호기를 재가동하겠다는 의지를 숨기지 않아왔기 때문이다.

실제로 원전운영사인 한국수력원자력은 고리1호기가 아직 경제성이 있기 때문에 재가동을 신청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한수원측은 "고리 1호기를 포함한 노후원전의 계속운전이 안전성이나 경제성이 아닌 정치적 판단에 따라 폐로를 결정하는 것은 잘못"이라는 입장이다.

그러면서 "현재 세계에서 운영되는 원전 가운데 30년 이상 운영중인 원전이 51%를 차지하고 있다"며 "이는 원전을 새로 짓기 위해서는 시간이나 비용은 물론 사회적 갈등도 작지 않다는 것도 고려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원전당국의 이 같은 재가동 계획에 맞서 부산과 울산 시민들은 물론 전국민은 ‘고리1호기 폐쇄 운동’을 벌였고, 그 힘이 정치권과 정부를 움직여 결국 2015년 ‘수명연장 포기 선언’을 이끌어 냈다.

이에 따라 1차 수명연장이 만료되는 19일 0시, 고리1호기는 가동을 영구 정지하고 폐쇄절차를 밟게 된다.

저작권자 © 에코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