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시민과 함께 음식물쓰레기 감량을 통해 84억원을 절약했다.

서울시는 다양한 사업을 추진한 결과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전년 대비 음식물쓰레기 46,920톤이 줄어들어 84억원이 절감됐다고 4일 밝혔다.

음식물쓰레기 발생량 통계자료에 의하면 하루 음식물쓰레기 발생량이 2016년 12월 기준 3,075톤에서 2017년 4월 기준 2,684톤으로 감소했다.

▲ 하루 음식물쓰레기 발생량.
이는 공동주택 무선인식(RFID) 세대별 종량기 보급, 음식물쓰레기 줄이기 감량 경진대회, 시민과 함께하는 감량 캠페인, 생쓰레기 퇴비화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한 결과로 분석된다.

서울시는 특히 음식물쓰레기 감량효과가 뛰어난 RFID 세대별 종량기를 2017년까지 1만 3천여대 보급할 계획이다.

단지별 종량제는 각 가정에서 나오는 음식물쓰레기양에 관계없이 비용을 똑같이 나누어 부담하는 방식으로, 음식물쓰레기를 적게 버리는 가정에서는 전혀 이점이 없어 음식물쓰레기가 많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반면 무선인식(RFID) 세대별 종량기는 각 가정에서 버리는 음식물 쓰레기의 양을 개별적으로 계량하는 장비다. 인식카드 등으로 각 가정이 버리는 쓰레기를 구분하고 무게에 따라 요금을 부과하기 때문에 음식물쓰레기 감량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2017년 4월 음식물쓰레기 발생량을 확인한 결과 RFID 세대별 종량기를 이용한 가정에서는 월평균 11.81㎏이 배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이용하지 않는 가정에서는 19~30㎏이 배출되어 RFID 세대별 종량기 사용시 약 30~50%의 감량 효과가 있었다.

또한 최근 1~2인 소인 가정이 늘어나면서 약 10%의 가정에서는 음식물쓰레기를 전혀 버리지 않는다는 사실도 RFID 전산자료를 통해 밝혀졌다.

RFID 세대별 종량기는 음식물쓰레기 배출량에 관계없이 연중 24시간 배출이 가능해 편리하고, 악취방지 및 도시미관 개선 등의 추가적인 효과도 있다.

서울시의 공동주택 RFID 세대별 종량기기 보급사업은 2011년 금천구에 100대를 보급한 것을 시작으로 올해 6월까지 22개 자치구에 9,500여대를 보급했다. 현재 60만여 세대가 RFID 세대별 종량기를 이용하고 있다.

올해 하반기에도 서울시는 17개 자치구에 3,559대 추가 보급을 추진하고 있으며, 올해 말까지 약 78만 세대가 RFID 종량기를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RFID 세대별 종량기를 이용하고 있는 영등포구의 한 시민은 “각 가정별로 버린 만큼 요금이 부과되면서 쓰레기 양을 신경 쓰게 됐고, 자연스럽게 쓰레기를 줄일 수 있었다”는 긍정적인 의견을 냈다.

이외에도 서울시는 올해도 음식물쓰레기 줄이기 감량경진대회, 주부·학생 모니터링단 감량 캠페인, 음식물 생쓰레기 퇴비화 사업 등 시민과 함께하는 다양한 사업을 추진 중이다.

각 자치구에서는 아파트 등 공동주택을 대상으로 시민이 적극적으로 감량 홍보에 동참하고 쓰레기 발생량을 줄일 수 있도록 음식물쓰레기 줄이기 감량경진대회를 추진하고 있다.

또한 음식물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주부들, 생활습관이 형성되고 있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모니터링단을 구성해 감량 교육을 진행하고 있으며, 모니터링단을 중심으로 음식물쓰레기 감량 캠페인도 진행하고 있다.

일례로 종로구의 한 주부 모니터링단은 가정에서 직접 지렁이를 키우면서 집에서 나오는 음식물쓰레기를 지렁이 먹이로 사용하고 있다. 지렁이 분변토는 화분에 퇴비로 사용되는 등 각 가정에서도 다양하게 음식물쓰레기 줄이기를 실천 중이다.

이와 더불어 서울시는 음식을 만들면서 발생되는 야채 껍질 등의 생쓰레기를 활용해 퇴비를 만드는 도시농업과 연계된 음식물 생쓰레기 퇴비화사업도 추진 중이다.

서울시 구본상 생활환경과장은 “시민들의 적극적인 동참으로 음식물쓰레기가 감량될 수 있었다. 먹을 만큼만 조리해 음식물쓰레기 발생을 줄이면 식자재 수입을 줄일 수 있고, 음식물쓰레기 처리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감소 등 환경오염 방지와 경제효과가 있다”며 “앞으로도 시민과 함께 음식물쓰레기 발생량을 줄이고 음식자원이 순환되는 친환경 도시 서울을 조성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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