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에 갯녹음 원인생물, 성게 2톤 수거…“석회조류 제거 등의 사업도 진행”

해양수산부(장관 김영춘)와 해양환경관리공단(이사장 장 만)은 갯녹음으로 훼손된 독도해역의 해조류 서식지를 복원하기 위해 갯녹음 원인생물인 석회조류와 성게를 지속적으로 제거하고 있으며, 올해 상반기에는 암반 12ha에서 성게 약 2톤을 수거했다고 10일 밝혔다.

갯녹음(백화, 바다사막화) 현상은 연안 암반지역에서 해조류(다시마, 감태, 미역, 모자반 등)가 사라져 암반이 흰색으로 변하는 현상으로, 다양한 해양생물의 서식처 및 산란장의 기능을 하는 해조류가 사라져 해양생태계가 황폐화된다.

지난 2014년 한국수산자원관리공단에서 독도의 갯녹음 현황을 조사한 결과, 독도에 있는 수중암반 25ha 중 약 39%인 9.7ha에서 갯녹음이 진행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 갯녹음 발생 전(좌)과 후(우)의 모습.
이에 해양수산부와 해양환경관리공단은 독도해역에서의 갯녹음 확산을 막기 위해 2015년부터 ‘독도 해양생물 서식지 개선사업’을 추진해 왔다. 사업 시행 지역은 독도 서도 북측해역(지네바위, 삼형제굴바위, 큰가제바위 등)을 시작으로 서도 남측해역(코끼리바위)과 동도 선착장 부근이다.

갯녹음이 심각하게 발생한 곳에서는 석회조류를 고압분사기로 제거하는 ‘갯닦이’를 시행하고, 해조류를 주로 먹고 사는 성게가 많이 분포해 해조류 군락이 줄어들고 있는 곳에서는 잠수부가 직접 잠수해 성게를 수거했다.

작년부터는 성게의 이상증식에 따른 해조류 서식해역 축소가 크게 우려돼 성게 수거에 집중해 왔으며, 올해에는 4월에 905kg, 6월에 1,124kg의 성게를 수거해 작업 전 평균 1㎡당 15개체의 밀도로 분포하던 성게가 작업 후 1개체 미만으로 줄어드는 성과를 거뒀다.

▲ 성게 분포 밀집 지역(붉은색 타원).
해수부는 작년부터 성게의 이상증식 원인을 규명하는 기초연구도 함께 추진해 독도에 서식하는 성게류의 대부분이 ‘둥근성게(Strongylocentrotus nudus)’임을 밝혀내고, 생식소 분석을 통해 주 산란기가 봄철임을 파악했다.

이에 따라 종전 9~10월경에 시행하던 성게 수거작업을 올해는 서둘러 완료했으며, 하반기에는 연구결과를 토대로 석회조류 제거 및 해조류 이식 등 사업의 추진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해수부 강용석 해양환경정책관은 “전 국민의 관심이 집중된 곳이자 해양생물자원의 보고인 독도의 해양생태계를 보존하는 것은 무엇보다도 중요한 일”이라며, “앞으로도 이 사업을 적극 추진해 세계적인 수준의 해양생물 다양성을 지닌 우리의 해양영토 독도를 적극 지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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