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사동 지음, 애니북스 펴냄

『지구와 사람과 동물』은 지구 위 사람과 동물의 공존을 꿈꾸는 만화다.

2012년 첫 연재 이래 꾸준히 진화중인 국내 유일의 동물 전문 만화로서 2013년부터 네이버 베스트도전, DAUM 루리웹 등에 연재되고 있으며, 2016년에는 서울산업진흥원이 주관하는 SPP(SEOUL PROMOTION PLAN) 우수 웹툰 TOP 10에 선정되기도 했다.

이번에 출간된 단행본은 지금까지 연재된 에피소드 중 가장 큰 반향을 얻은 열여섯 편을 추려 묶은 것이다.

 
크고 동그란 눈이 특징인 캐릭터와 실제 동물에 가까운 세밀한 묘사가 돋보이는 이 만화는 매화 한 종의 동물을 주인공 삼아 이야기를 풀어간다.

해당 동물에 관한 생태 정보와 그들이 처한 현실을 하나의 스토리 속에서 쉽고 재미있게 전달한다. 여기에 게임, 만화 등에 바탕을 둔 패러디와 유머를 능수능란하게 구사하며 읽는 재미를 더했다.

『지구와 사람과 동물』의 가장 큰 강점은 동물의 삶에서 우리 인간의 삶과의 연결고리를 찾아내 우리가 공감할 만한 묵직한 메시지를 풀어낸다는 점이다.

새끼를 안고 물로 뛰어드는 오랑우탄의 일화를 통해 현실을 풍자하고, 낙오된 동료를 끝까지 지켜내는 인도기러기의 모습에서 진정한 리더십을 되묻는 등 무릎을 치게 만드는 이야기 전개로 지식 제공에 중점을 둔 학습만화일 거라는 편견을 여지없이 깨뜨린다.

동물들이 우리 사람과 다름없는 생을 사는 존재임을 일깨워주는 미덕을 지닌 이 만화는, 사회라는 정글을 살아가는 어른을 위한 만화라 할 수 있다.

『지구와 사람과 동물』에 그려진 동물들은 인간과 마찬가지로 태어나 성장하고, 사랑하며, 소중한 것을 지킨다.

삶의 고통과 마지막 죽음까지 인간과 다르지 않은 그들의 이야기를 보고 있노라면, 동물을 인간보다 열등하고 나약한 존재로 여겨 지배하려 들거나 반대로 맹목적으로 보호해야 할 대상으로 바라보는 건 아름다운 지구를 살아가는 현명한 자세가 아닐지도 모른다는 의문이 생긴다.

사실 우리 사람 역시 드넓은 지구 위에 존재하는 하나의 생물종일 뿐이다. 우리가 이 지구 위에서 보다 잘 살아가기 위해선 또다른 지구 주민인 동물들과의 공존이 필수다.

그렇다면 동물들의 이야기에 관심을 갖고 그들의 삶을 존중하고자 노력해야 마땅하지 않을까?
 
아름다운 지구의 주민으로 남고 싶다면 『지구와 사람과 동물』이 들려주는 동물들의 목소리에 당장 귀 기울여보자. 분명 당신의 세상이 한 발자국 더 넓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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