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2010년 침수피해를 입은 양천구·강서구 지역의 폭우 침수 피해를 대비하기 위해 2018년 완공예정인 신월빗물저류배수 시설 임시 사용을 시작했다고 31일 밝혔다.

지난 2010년 9월 21일 시간당 93㎜, 일일 최대 강우량 302㎜의 집중호우로 강서구 화곡동과 양천구 신월동 일대가 침수돼 6,017세대가 침수피해를 입었다.

이러한 자연재해를 대비하기 위해 서울시는 2013년 5월 시간당 100㎜ 집중호우에 대응할 수 있는 신월빗물저류배수시설 공사를 착수해 2017년 7월 빗물저류배수터널 전 구간을 관통했다.

서울시는 국내 최초로 지하 50m 지점에 직경 5.5~10m, 총연장 4.7㎞(강서구 가로공원로~양천구 신월동~양천구 목동펌프장)의 대규모 터널형 빗물저류배수시설을 설치하는 ‘신월 빗물저류배수시설 등 방재시설 확충공사’에 대한 계획을 2011년 수립해 수리모형실험을 통해 수리 안정성을 확보한 최적설계를 적용했다.

▲ 빗물처리 모식도.
신월빗물저류배수시설은 빗물을 최대 32만톤 까지 저류할 수 있는 대규모 저류배수시설로 32만톤이 초과되는 빗물은 유입구와 유출구의 높이차(약10m)로 인해 목동빗물펌프장 유수지로 자연 방류돼 안양천으로 배수 처리된다.

신월빗물저류배수시설이 2018년에 완공되면 최대 1분당 12,360톤의 빗물을 처리할 수 있어 30년 빈도 강우와 1시간 동안 100㎜ 집중호우에 대비할 수 있다.

저지대 주택 밀집도가 높고, 하수관거의 배수 능력이 부족한 강서구와 양천구의 집중호우에 따른 침수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완공전이라도 임시저류배수시설로 사용해 시민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2017년 수방대책을 수립했다.

이에 따라 침수지역 저지대(침수취약지역) 2개소에 임시 빗물유입수문을 설치하고, 수위 자동계측 시스템을 활용해 서울시와 양천구(재난안전대책본부)는 합동으로 금년도 수방대책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한편, 서울시는 빗물저류배수터널 전체구간을 1/50의 축소 모형으로 제작하고 실제와 같이 빗물유입시 터널내 복잡한 수리 현상을 재현하는 수리모형실험을 시행해 저류와 배수 기능이 동시에 이루어지도록 토목공학적 수리 안정성을 확보하고 검증했다.

수리모형실험 수행 총책임자인 박재현 인제대 토목공학과 교수는 “기존의 설계과정에서 보기 어려운 정교한 토목설계의 과정을 진행한 것”이라며 “대심도 저류배수시설에 대한 국내 설계 기술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킨 매우 의미 있는 실험이다”라고 말했다.

서울시 고인석 도시기반시설본부장은 “집중호우로 인한 침수피해가 예상되는 만큼 시민의 안전을 위해 완공전이라도 임시저류시설로 활용하는 것”이라며, “최근 야행성 호우, 지역별 편차가 심한 국지성 호우 등 이상기후로 인한 침수피해가 해소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대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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