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우장춘 박사는 우리나라 육종학 분야의 아버지로 불린다.

해방 후 국민 대다수가 가난과 굶주림으로 고통받던 시절 식량 자급의 길을 여는 데 기여했을 뿐 아니라 각종 식물에 대한 유전 연구 성과를 통해 국내 육종학이 기틀을 잡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

우장춘 박사의 여러 연구 성과 중 나팔꽃 유전에 관한 연구 기록물이 국가기록원을 통해 국민들에게 공개된다.

행정안전부 국가기록원(원장 이상진)은 오는 10일 우장춘 박사 서거 58주년을 맞아, 8일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원장 황정환)과 우장춘 박사 나팔꽃 연구 기록물 등 기증 협약식을 가졌다.

국가기록원은 동 협약식을 통해 세계적인 육종학자인 우장춘 박사의 나팔꽃 연구 기록물(1930년대 생산) 등 713점을 기증받아 영구보존할 계획이다.

우장춘 박사의 유족은 나팔꽃 연구결과물을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시설원예연구소에 기증하였고, 동 연구소는 국가 차원에서 이 기록을 보다 안전하게 영구 보존하기 위해 국가기록원에 다시 기증하게 된 것이다.

▲ 나팔꽃 교배야장 표지(1935, 좌)와 나팔꽃 표본(우).
우장춘 박사는 우리나라 정부 요청으로 일본에서 건너와, 1950년부터 한국농업과학연구소 소장으로 10여 년간 육종개량 연구에 전념했다.
 
무, 배추, 양파 등 채소 교배를 통해 신품종 육성에 주력해 식량난 극복에 획기적으로 기여하는 등 우리나라 ‘육종학의 아버지’로 불렸다.

이번에 국가기록원에 기증된 ‘나팔꽃 연구 기록물’은 △1932년 나팔꽃 조사야장(조사노트) 4권 △우장춘 박사 소장 나팔꽃 고서 3권 △1936년 나팔꽃 조사용 자료 7매 등 총 713점이다.

기록물 중〈나팔꽃 교배야장(朝顔 交配野帳), 조사야장(調査野帳)〉등은 잡종식물들이 어떤 원종의 게놈(genome)으로 구성됐는지를 밝혀냄으로써 우장춘 박사가 세포유전학의 창시자임을 알 수 있는 귀중한 기록이다.

<연구노트>는 나팔꽃의 종별 씨앗 채집과 발아율 등을 조사하고 그 특성을 그림으로 자세히 기록한 것으로, 우장춘 박사의 연구방법을 알 수 있는 귀중한 자료로 평가된다.

<나팔꽃 압화>는 나팔꽃의 유전양상을 조사하기 위해 채집한 자료로 결과를 시각적으로 볼 수 있다는 측면에서 주목된다. 80여 년이 경과한 나팔꽃 표본은 아직도 그 모양과 색상이 생생하게 잘 보존돼 있다.

국립원예특작과학원 황정환 원장은 “우장춘 박사는 해방 후 우리나라의 육종학이 불모지인 상황에서 무, 옥수수, 감자 등 식량자원 자급 등을 통해 육종학을 발전시켰고, 이번에 기증된 나팔꽃 연구 기록은 세계적 육종학자로서 우장춘 박사의 업적을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중요한 기록물“이라고 평가한다.

행정안전부 이상진 국가기록원장은 “우장춘 박사의 초기 나팔꽃 연구 기록물은 국가적으로 보존가치가 높은 기록물로, 이번 기증식이 주요 민간 기록물이 후대에 전승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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