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코넬 600 재질 문제점 인정, 10월경 690재질로 교체…“부실시공 인정한 꼴”

격납건물에서 120개에 달하는 부식과 동공이 발견,  지난 20여년간 위험하게 운영돼 왔다는 지적을 받아온한빛원전 4호기의 증기발생기가 조기 교체된다.

한국수력원자력 한빛원전 본부는 고온에 취약하고 부식이 진행되는 것으로 확인된 한빛원전 4호기의 증기발생기를 올해 10월쯤 교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빛 4호기의 증기발생기는 전열관 재질(인코넬600)이 상대적으로 고온에 취약하고 부식되는 문제점이 발견돼 1년 6개월 후인 오는 2019년 초에 교체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2019년 예정인 3호기 증기발생기 교체와 중첩될 가능성이 커 전문 인력 확보에 어려움이 예상되는 데다 내부 콘크리트 구멍 발견 등의 문제가 드러나면서 교체 시기를 앞당기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 한빛4호기 격납건물 모식도.
증기발생기는 원자로에서 나온 열을 증기로 바꾸는 장치.

이 증기발생기 세관에서 균열이 발생할 경우, 방사능에 오염된 냉각수가 외부로 유출될뿐만 아니라, 심각할 경우 냉각수와 완전히 빠져나가는 냉각재 소실 사고로까지 이어질 수 있어 문제가 매우 심각하다.

실제로 같은 재질을 사용하는 미국의 한 원전의 경우 증기발생기 균열보다 더욱 심각한 원자로 냉각수 누출사고가 발생한 바 있고, 스웨덴에선 1990년대부터 문제를 직시하고 별도의 데이터베이스를 운영하는 등 문제해결에 나서고 있는 상태다.

한빛4호기는 한빛3호기와 함께 인코넬 600 재질의  증기발생기를 사용하고 있는데, 잦은 고장으로 지역주민들과 시민사회단체로부터 근본적인 대책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특히 고질적인 증기발생기 세관 균열이 발생할 때마다 관막음공사로 땜질처방에 나서 불안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비판도 받아왔다.

한수원 한빛원전본부는 현재 두산중공업에서 제작 중인 4호기의 증기발생기는 최종수압시험을 거쳐 오는 10월 중 발전소에 입고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수원은 현재 제작중인 증기발생기의 경우 내부식성이 우수한 인코넬 690 재질의 전열관을 사용하고 증기발생기 내부에 진동방지설계를 했으며 이물질 유입방지 거름망도 추가했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빛4호기는 격납건물 라이너플레이트(CLP) 벽체 최상단 구간에서 두께 기준 미달의 부식(120개소)과 구멍이 발견돼 현재 가동이 중지된 상태다.

한빛 4호기는 가압경수로형 100만kW급으로 지난 1996년 상업 운전을 시작한 노후 원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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